[애널리스트 칼럼] 종합 디지털 금융사로 진화 중인 인튜이트(INTU)

고재연 2021. 6. 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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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금융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그리고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보안, 클라우드 등 기술 기반 혁신 상품의 출현은 장기 및 구조적으로 지속될 트렌드다. 접근성과 편의성을 개선하며 효율화하고, 고객별 맞춤형 또는 대안 상품(서비스)을 제공하며 혁신하는 것이 최근 전세계적 흐름이다.

핀테크에는 다양한 영역이 있다. 그 중 오프라인 상점에서의 결제, 스몰비즈니스(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세무·회계·결제 등 과거에 디지털화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 디지털 전환되며 구조적으로 커지는 것이 하나의 성장 축이다. 또한 P2P 송금·결제 앱을 디지털 지갑 형태로 키우고,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금융 플랫폼화’ 전략으로 성장하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하나의 앱에서 소비 분석, 예산 및 신용평점 관리, 대출 및 보험상품, 신용카드 비교·추천 등 맞춤형 개인종합자산관리(PFM·Personal Finance Managemen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또한 주목받는 성장성 높은 분야이다.

인튜이트(INTU)의 중장기 성장 여력이 크다고 판단한다. 인튜이트는 스몰비즈니스(소상공인·자영업자), 중소기업,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세무 및 회계, 결제,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스몰비즈니스와 중소기업 대상 세무, 회계 및 페이먼트 솔루션인 퀵북스(Quickbooks), 개인 고객 세금 신고 및 환급 솔루션 터보택스(TurboTax)가 대표 상품이다.

2009년에는 신용평점 조회, 재무 및 예산관리 등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트(Mint)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작년 말에는 개인 신용평점 조회 및 관리 서비스에서 자산관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크레딧카르마(Credit Karma)를 인수했다. 크레딧카르마는 미국, 영국, 캐나다에 약 1억1천만명의 개인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최대 개인종합자산관리 핀테크 기업이다.  

인튜이트는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침투율이 낮은 스몰비즈니스 디지털 회계·세무 영역 내 리더로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크레딧카르마 인수 이후 기존의 개인 고객용 세금 신고 및 환급 플랫폼인 터보택스와 교차 판매를 일으키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터보택스를 통한 세금 환급금 규모가 연간 약 880억 달러에 달하는데, 고객들이 크레딧카르마의 자산관리 플랫폼인 크레딧카르마머니(Credit Karma Money)에서 세금 환급금을 당좌예금 계좌로 입금할 수 있다.

미국 대형은행 당좌예금 계좌와 달리, 수수료가 무료다. 크레딧카르마는 개인 고객 1명당 2600개가 넘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 기반과 데이터가 핵심 경쟁력인 것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신용카드, 주택·자동차 대출, 신용대출, 보험 상품 추천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100개 이상의 금융회사 파트너들과 개인 고객을 ‘연결’ 해주어, 고객에게는 승인률을 높이는 등 접근성을 확대하고, 최적 가격에 적합한 대출 및 금융상품을 추천해 효율성을 높이고, 단순화한 프로세스로 편의성을 높여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회사 파트너들은,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며, 고객 확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인튜이트는 구독형 상품을 제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최근 구독의 프리미엄화가 진행 중이다. 터보택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라이브 서비스와 자본소득, 임대소득도 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위주로 높은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 퀵북스도 어드밴스드 구독 상품 사용률이 높다. 구독 서비스의 프리미엄화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존재하며,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종합 디지털 금융사로 진화 중인 인튜이트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스마트 금융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함께 커 갈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여력이 높은 데에다가 수익의 방어적 성격도 보유하고 있어, 주가의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물론, 경기 침체 시 스몰비즈니스, 중소기업의 폐업, 부도 증가, IT 지출액 감소, 크레딧카르마 인수에 따른 단기 비용 영향, 소송 등의 리스크 요인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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