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한산도함', 도서 지역 백신 접종 지원 "임무 완수"

당초 30일까지 실시 예정이었으나 24일 조기 종료

지난 14일 해군 훈련함 '한산도함'에서 전라남도 가사도 거주 30세 이상 주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해군 제공) 2021.6.14/뉴스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해군 훈련함 '한산도함'을 이용한 전라남도 섬 지역 주민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원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일찍 끝났다.

해군에 따르면 이달 14일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원은 당초 오는 30일까지로 예정돼 있었으나 24일 모두 마무리됐다.

해군은 "지난 11일 동안 전남 지역 28개 도서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주민 680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며 "질병관리청·전라남도와의 원활한 소통과 지역주민들 협조가 임무를 조기 완료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전했다.

이들 도서지역 주민들이 맞은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존슨앤드존슨(얀센) 개발 제품으로서 지난달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정부ㅏ 우리 군에 지원한 물량 가운데 일부다.

얀센 백신은 1인당 2회 접종을 기본으로 하는 다른 제약사 제품과 달리 1회만 맞으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해군은 "이번에 백신 접종을 지원한 전남 도서지역은 해무가 잦고 조류가 강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며 "특히 한산도함이 바다에 닻을 내리고 고정해 있는 투묘 상태에서 크기가 작은 고속단정·상륙주정을 띄워 (한산도함으로) 섬 주민을 이송해야 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군은 "이번 백신 접종 지원 중 단 1차례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군은 이번 백신 접종 지원에 앞서 이미 1개월 전 안전장비를 선체에 탑재하고 승조원 임무 분담·교육훈련, 우발상황 대처 훈련 등을 실시했다고 한다.

지난 14일 전라남도 가사도 주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해군 상륙주정에서 수상부유장치를 통해 훈련함 '한산도함'으로 이동 중이다. (해군 제공) 2021.6.14/뉴스1

또 한산도함 승조원들은 본격적인 임무 수행을 앞두고 이달 11일엔 전남 목포항 대불부두에서 코로나19 백신수송지원본부 및 전라남도와 통합 모의훈련을 시행하기도 했다.

한산도함은 우리 해군 사사 최초의 훈련함(4500톤급)으로서 2018년 11월 진수해 작년 10월 취역했다.

한산도함은 현존 우리 군함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의무실과 병상을 갖추고 있어 해상에서 대량 전상자 초기 처치·후송을 담당하는 전상자 구조·치료함(CRTS)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한산도함엔 중환자 처치를 위한 대수술실 등 3개의 수술실과 진료실, 병실도 있다.

이에 질병청은 이번 임무수행에 앞서 한산도함을 '도서지역 임시 예방접종센터'로 지정했으며, 해군은 코로나19 예방접종 교육을 이수한 군의관 1명과 의무부사관 4명 등 총 5명의 의무인력을 배치했다.또 얀센 백신을 적정온도(섭씨 2~8도)에서 보관하기 위해 의료용 냉장고 2대도 실었다.

한산도함의 이번 백신 접종 지원과정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접종을 받은 섬은 관매도(122명), 가장 적은 인원이 접종 받은 섬은 내병도(2명)다.

또 한산도함에선 하루 최대 148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백신 접종자 가운데 최고령은 서거차도 거주 92세 남성, 최연소는 성남도 거주 32세 여성이다.

조완희 한산도함장(중령)은 "함이 보유한 해상의료지원 능력과 인력을 적극 활용해 의료시설이 없는 도서지역 주민들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의가 있다"면서 "이후에도 한산도함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