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활동 금지, 1인1실, 도시락 그리고 잔디..포항, 낯선 환경과도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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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실, 외부출입 금지, 도시락 식단 그리고 경기장 잔디.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태국 방콕에 머물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고 있다.
태국의 질병관리청이라 할 수 있는 방역당국의 담당자가 상시 거주하며 포항 선수단이 머무는 한 층을 관리, 감시한다.
5년 만에 ACL 무대에 출격한 포항이 상대팀 외에 외부 요소와도 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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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1인 1실, 외부출입 금지, 도시락 식단 그리고 경기장 잔디.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태국 방콕에 머물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고 있다. 22일 열린 1차전에서는 랏차부리(태국)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25일 오후 7시에는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2차전을 치른다. 상대팀과는 물론 낯선 환경과의 싸움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단 그라운드에서는 잔디가 걸림돌이다. 선수단에서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랏차부리전은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첫 경기였으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 태클을 한 번 하면 잔디가 푹푹 파였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잔디다. 김기동 감독이 구사하는 빠른 템포와 패싱 플레이가 전혀 발현되기 힘든 환경이었다. 체력적으로도 부담될 수밖에 없어, 경기 운영에도 심혈을 쏟는 모습이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를 펼치는 나고야 역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고전한 이유라 볼 수 있다.
생활하는 데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모두 1인 1실을 사용하고 있다. 훈련장과 경기장을 제외하면 외부 출입이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태국의 질병관리청이라 할 수 있는 방역당국의 담당자가 상시 거주하며 포항 선수단이 머무는 한 층을 관리, 감시한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끼리도 담소를 나눌 수도 없다. 훈련을 할 때만 외부로 나갈 수 있어 김 감독은 하루에 오전, 오후 2번으로 나눠 훈련을 하기로 했다. 사실상의 격리인 셈이다.
식사는 하루 세 끼가 도시락 형태로 제공된다. 간식도 두 차례 주어진다. 정확한 시간에 각 호실 문 앞에 배달된다. 양으로 보면 풍족해보이나, 이틀만 휴식하고 경기를 소화해야하는 선수단에게는 부족한 식단임은 분명하다. 향신료도 꽤 첨가돼 있어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전언이다. 때문에 포항은 향신료를 뺀 소고기와 닭고기를 요청해 이따금씩 선수단에 제공하고 있다. 커피나 탄산 음료를 마시는 건 엄두도 못낸다. 대신 물은 방마다 풍족하게 제공되고 있다. 5년 만에 ACL 무대에 출격한 포항이 상대팀 외에 외부 요소와도 싸움을 벌이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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