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 중년 을 정재영의 똘끼가 주는 반전 사이다[TV와치]

서유나 2021. 6. 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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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을 정재영의 똘끼가 시청자들에게 반전의 사이다를 안겼다.

여기까지만 보면 최반석은 정글 같은 직장 슥 흔하디흔한 애달픈 을에 불과해 보인다.

그리고 드라마는 첫 시작 대규모 권고사직과 그로 인한 복잡한 감정선들을 담아냄으로써 시청자 기대에 어느 정도 부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가운데 운 좋게 살아남은 최반석은 시청자들에게조차 철저히 '을'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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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중년의 을 정재영의 똘끼가 시청자들에게 반전의 사이다를 안겼다.

MBC 수목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극본 정도연, 연출 최정인)은 격변하는 직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n년차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극 중 최반석(정재영 분)은 몸담고 있던 진하사업부가 본사에 의해 정리되는 과정 운 좋게 살아남아 새롭게 창인사업부 개발 1팀 소속으로 발령받았다.

하지만 첫 만남부터 찝찝했던 나이 어린 상사 한세권(이상엽 분) 팀장과의 관계는 순조롭게 악화되어 갔다. 자존심 세고 야망 가득한 한세권은 일은 잘하나 사내 정치라곤 도통 모르는 최반석을 내심 못마땅하게 여기다가, 결국 얕은수를 통해 팀에서 쫓아냈다. 그렇게 밀리고 밀린 최반석은 생각지도 못한 인사팀에 불시착했다.

나이 44살, 편모슬하에 어린 딸 1명, 권고사직을 겨우 피했으나 보복성 인사 발령을 받은 처지. 여기까지만 보면 최반석은 정글 같은 직장 슥 흔하디흔한 애달픈 을에 불과해 보인다.

반전은 최반석이 참지 않고 곧장 반격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반석은 회사 내 인맥을 통해 보복성 인사에 한세권의 계략 및 입김이 들어간 사실을 알게되곤 하룻밤 만에 사과를 받아낼 묘수를 짰다. 최반석은 제품 시연회 직전 개발 1팀의 샘플인 로봇청소기를 인질로 삼아 한세권의 잘못 고백, 그리고 다소 진정성 없는 사과를 받아냈다. 최반석은 이런 그 앞에서 (비록 가짜지만) 로봇청소기를 망치로 시원하게 내려쳐 부수며 통쾌한 사이다를 날렸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방영 전부터 직장인 위계도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인물 관계도로 오피스물로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드라마는 첫 시작 대규모 권고사직과 그로 인한 복잡한 감정선들을 담아냄으로써 시청자 기대에 어느 정도 부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가운데 운 좋게 살아남은 최반석은 시청자들에게조차 철저히 '을'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반석은 당연했던 을의 공식을 당당히 타파하고 상상 이상의 똘끼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히 존재감을 어필했다. 가족을 위해 밀리면 밀리는 대로 밟으면 밟히는 대로 그저 버티기만 할 것 같았던 최반석은 상사와 몸싸움도 위협적인 납치극(?)도 개의치 않고 벌였다. 중년 을 최반석이 날리는 반격은 의외성과 함께 갑질 상사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강력한 한방이 됐다.

드라마의 호평도 가득했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첫방 시청률 3.9%로 올해 MBC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만 '미치지 않고서야'가 넘어야 할 거대한 산도 존재한다. 지난 시즌 인기리에 막을 내린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시즌2로 목요일 동시간대 방영을 시작했다는 것. 실제 '미치지 않고서야'는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맞선 2회차를 맞아 시청률 3.3%로 약간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치지 않고서야'가 거대한 산을 넘어 시청률 잔혹사에 빠진 MBC 드라마를 구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미치지 않고서야'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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