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기업은 죄악인가"..'ESG의 그림자'로[헤럴드금융포럼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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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헤럴드 금융포럼 2021' 보험 분야 토론에서 나온 청중석 질문이다.
보험업계가 탈석탄 선언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국내서도 보험업계의 'ESG 경영 선포식'이 지난 2월 이뤄진 이후 각 보험사는 연이어 탈석탄 선언을 하고 있다.
그는 "금융당국에서 탈석탄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적은 없지만 ESG 평가 기관이 환경평가를 할 때 석탄발전 보험 인수 여부를 고려하는 것 같다"며 "석탄발전 관련 기업이 존재하는 한 보험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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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좌도 법인카드도 안돼나"
청충 질문에 "유연한 접근" 공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최근 언더라이팅(보험 인수심사)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연계되면서 석탄발전소에 재산종합보험을 제공하는 것도 석탄금융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 은행이 석탄발전소에 법인계좌를 발급하거나 카드사가 법인카드를 발급하는 것도 석탄금융이라고 해석 가능하다”
24일 ‘헤럴드 금융포럼 2021’ 보험 분야 토론에서 나온 청중석 질문이다. 보험업 관계자인 질문자는 ESG의 긍정적인 역할에도 불구하고 자칫 마녀사냥이 될 위험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실제 호주건설 업체인 BMD 그룹은 최근 광산의 철도 건설을 맡는다는 이유로 33곳의 보험사에게 보증보험 가입을 거절 당했다. BMD 그룹 측은 석탄 외에 다른 물자들도 수송하는 철도라고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보험업계가 탈석탄 선언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전세계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보험 제공 중단을 촉구해온 글로벌 캠페인인 ‘인슈어 아워 퓨처’에 따르면 30개의 주요 글로벌 보험사 중 23개 보험사가 석탄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거나 제한했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스위스리의 경우 이미 2018년에 석탄 발전 비중이 30% 이상인 회사에 대한 보험 인수를 중단했다.
국내서도 보험업계의 ‘ESG 경영 선포식’이 지난 2월 이뤄진 이후 각 보험사는 연이어 탈석탄 선언을 하고 있다. DB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은 삼척석탄화력발전소를 비롯한 국내 신규 석탄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에 대해 보험 제공 중단을 선언했다.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 측은 “삼척화력발전소를 마지막으로 국내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계획이 없기 때문에 운영에 관한 보험을 중단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른 보험사들까지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양해환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은 청중의 지적에 적극 동의한다고 밝혔다. 양 국장은 “ESG는 부정할 수 없는 새 스탠다드”라면서도 석탄발전소가 보험 가입을 거절당하는 현상에 대해 “씁쓸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금융당국에서 탈석탄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적은 없지만 ESG 평가 기관이 환경평가를 할 때 석탄발전 보험 인수 여부를 고려하는 것 같다”며 “석탄발전 관련 기업이 존재하는 한 보험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조건 석탄을 해악이라고 간주하는 식의 접근은 안 된다.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성주호 경희대 경영학교 교수도 “석탄이 있어야 신재생에너지가 있을 수 있다”며 “탈석탄으로 일시에 전환하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첨언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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