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혁의 궤변, '증거영상'에 답해야 할 때 [종합]

이호영 2021. 6. 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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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상혁이 궤변을 늘어놓았다. 언급 않기로 약속한 이혼에 대해 '수차례' 아닌 '한차례' 말했으니, 괜찮다는 입장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4일 김상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이혼한 비연예인 전처 송다예 씨의 호소를 '열등감 폭발'이라며 비웃었다. 동시에 공개적으로 기사 수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작 송다예 씨가 김상혁의 입을 통해 예능 콘텐츠로 언급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토로한 대목은 묵살됐다. '증거영상'에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이혼 사유에 대한 궁금증이 피어오르고 있는 상황도 애써 모른척했다.

심지어 김상혁은 송다예 씨의 경고에 "함구 뜻 모르냐"며 따져 물었다. 함구할 생각이었다면 자신이 먼저 제작진에 편집을 요구했어야 한다. 애초에 이혼 관련 이야기는 꺼내지 않기로 합의된 방송에만 출연해 책임을 다해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예능프로그램 '강호동의 밥심' 이혼남녀 특집에 출연하고, 공개적으로 무속인에게 결혼운을 물으며 "(이혼은)서로의 잘못"이라 재차 언급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김상혁이 억울하다는 유튜브 영상을 살펴보면, 그는 무속인과의 대화 중 슬픈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를 마쳤다. 이후 화면 좌측 상단 소제목은 '김상혁의 결혼운은?'이라고 전환됐다. 무속인은 "인생의 굴곡이 이렇게 많다"고 말했다.

이에 김상혁은 "연예인 생활을 했기 때문에 알려진 것도 많겠지만, 안 알려진 일들 중에서도 살면서 안 겪어도 될 일들을 너무 많이 겪었다"고 전했다. 소제목 '결혼운' 표시와 곧바로 이어지는 무속인의 말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이후 무속인은 "저는 이것도 되게 시끄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점찍었다. 그가 말한 '이것'은 송다예 씨와의 이혼을 의미한다. 이어 "원래 진짜 일부종사 못할 팔자다. 한번은 경험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김상혁은 "개인사면 이야기를 하겠는데 상대 때문에 내가 함구하고 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 친구(송다예)는 함구를 하나 안 하나 말하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고, 이후 지난해 이혼 기사 제목들이 자료 화면으로 첨부됐다. 김상혁은 "대외적으로 그 친구를 욕하고 싶지도 않고 내 선택의 잘못이고, 그 친구의 선택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근데 좀"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대부분의 언론과 대중은 47분 이상의 영상 대화 중 이혼 대목에 집중했다. '상대 때문에 함구하고 있는 게 많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누가 허투루 듣고 넘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편집 흐름, 정황 전체가 상대방 입장에선 충분히 분노할 대목이다. 이로 인해 조용히 살고 있던 송다예 씨는 날벼락을 맞은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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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밥심'에도 출연해 이혼을 언급했던 김상혁. 당시 소제목은 '우리 다 이혼했어요, 이슈메이커 돌싱 4인' 특집이었다.

당시 진행자는 "'헤어졌지만, 이혼 남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상혁은 "그런 이야기를 한 게 아니다. 내 어록이 있다. 어록 따라서 상황이 묘하게 얽혔다. 혼인신고는 안 해서 서류상 총각이라는 걸 기자가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혼인 신고를 하지 않고 이혼한 그를 과거 음주운전 망언과 엮어 비유한 것. 김상혁은 이 비유에 대해 설명했고, 그대로 방송에 노출됐다. 이후 그는 자신이 비유한 말이 아니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했다. 그는 "신혼부부 주택청약 메리트가 없더라. 5년 기간이 있어서 좋은 조건을 맞춰서 해보자고 그 친구(송다예)가 이야기를 하더라. 결과적으로 박수를 쳤다.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지연수는 "진짜 똑똑하다"고 말했고, 김상혁은 '현명한 남자' 대우를 받았다. 당시 송다예 씨는 '마지막 언급'일 것이라 애써 믿고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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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방송인 본인이 선택해 자발적으로 출연한 방송에서 뱉은 말들이 낳은 오해의 불씨다. 그 말들이 김상혁 분량의 중심이 됐고, 자극적인 편집이 이어졌다. 이혼에 대해 말하며 매번 '그 친구' 송다예 씨를 언급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송다예 씨가 느끼기엔 김상혁의 말들은 '피해자 코스프레'였다. 약속을 어기고, 방송인이니 어쩔 수 없다는 무책임한 태도도 분노를 유발한 대목 중 하나다. 마지막 배려로 언론을 통해 더 이상 언급 말라고 경고했으나, 김상혁은 '열폭'이라 비웃었다. 본인이 직접 도화선에 불은 지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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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말꼬리 잡고 늘어질 일이 아니다. 역지사지로 대체 왜 전처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본인과 엮이는 것에 치를 떠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진짜 이유는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을 터. 이제는 송다예 씨가 공개한 '녹음파일&카톡캡처' 47개와 'XX증거영상' 79개의 본질에 집중해야할 때다. 이와 관련 김상혁의 속 시원한 해명을 기대해 본다.

한편 김상혁은 iMBC의 입장 요구에 응하지 않고있는 상황이다.

iMBC 이호영 | 사진제공=SBS PLUS, 인스타, 유튜브, 소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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