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 "'치매' 란 단어에 거부감 느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치매’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치매’ 용어를 다른 용어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은 21.5%뿐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치매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 등을 파악하고자 실시한 ‘치매 용어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만 19세 이상 일반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치매 용어 관련 인식 조사는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조사에서 ‘치매’라는 용어에 대해 국민 43.8%는 ‘거부감이 든다’고 응답했다. 2014년 조사 때(39.6%)보다 4.2%포인트 상승한 응답률이다. 거부감이 드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 60.2%는 ‘치매라는 질병의 두려움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17.9%),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이 들어서’(7.6%)라는 응답이 많았다.
다만 치매 용어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대로 유지하든지 바꾸든지 무방하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유지해야 한다’는 27.7%였다. ‘변경해야 한다’는 21.5%에 그쳤다.
치매 용어를 변경해야 하는 이유 중 ‘용어가 이미 부정적 편견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8.6%로 가장 많았다. ‘치매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16.5%), ‘용어 어감이 좋지 않다’(13.4%) 등의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용어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는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대중에게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28.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용어를 바꾸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22.2%),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익숙하다’(21.6%) 등 순이었다. 용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미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단어라 바꾸기 쉽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치매라는 단어를 대체할 용어로는 ‘인지저하증’(31.3%)이 가장 많이 꼽혔다. ‘기억장애증’(21%), ‘인지장애증’(14.2%) 등 의견도 있었다.
김지연 복지부 치매정책과장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용어 변경 필요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등 부정적 편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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