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 "'치매' 란 단어에 거부감 느껴"

김태주 기자 2021. 6. 25. 14: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치매’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치매’ 용어를 다른 용어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은 21.5%뿐이었다.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뉴시스

보건복지부는 치매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 등을 파악하고자 실시한 ‘치매 용어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만 19세 이상 일반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치매 용어 관련 인식 조사는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조사에서 ‘치매’라는 용어에 대해 국민 43.8%는 ‘거부감이 든다’고 응답했다. 2014년 조사 때(39.6%)보다 4.2%포인트 상승한 응답률이다. 거부감이 드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 60.2%는 ‘치매라는 질병의 두려움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17.9%),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이 들어서’(7.6%)라는 응답이 많았다.

다만 치매 용어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대로 유지하든지 바꾸든지 무방하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유지해야 한다’는 27.7%였다. ‘변경해야 한다’는 21.5%에 그쳤다.

치매 용어를 변경해야 하는 이유 중 ‘용어가 이미 부정적 편견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8.6%로 가장 많았다. ‘치매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16.5%), ‘용어 어감이 좋지 않다’(13.4%) 등의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용어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는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대중에게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28.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용어를 바꾸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22.2%),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익숙하다’(21.6%) 등 순이었다. 용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미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단어라 바꾸기 쉽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치매라는 단어를 대체할 용어로는 ‘인지저하증’(31.3%)이 가장 많이 꼽혔다. ‘기억장애증’(21%), ‘인지장애증’(14.2%) 등 의견도 있었다.

김지연 복지부 치매정책과장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용어 변경 필요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등 부정적 편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