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탱했던 최후의 보루".. 부산서 6·25 71주년 기념식

2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6·25전쟁 제71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6·25전쟁 71주년 기념식이 전쟁 당시 임시수도였던 부산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2010년 정부행사로 격상된 이후 지역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기념식이다.

부산시는 25일 오전 10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제71주년 6·25전쟁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부터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까지 1129일을 기억하고, 국난 극복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기원하자는 의미에서 ‘기억 1129, 새로운 비상’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의 군용비행장으로 사용된 옛 수영비행장 부지였던 영화의 전당에서 개최돼 더욱 의미가 컸다. 피란수도이자 유엔군 상륙거점으로 71년 전 대한민국을 지탱했던 부산의 역할을 재조명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시는 설명했다.

기념식은 6·25전쟁 참전유공자와 유족을 비롯해 김부겸 국무총리, 국가보훈처장,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주요인사, 군 참모총장, 정치인 등 240여명이 참석했다.

배우 이장우와 참전용사의 손녀로 알려진 켐벨 에이시아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참전 국기 입장과 국민의례에 이어, 6·25전쟁 당시 공군 최초 100회 출격을 달성한 김두만 예비역 공군 대장이 직접 쓴 ‘내 조국 대한민국’이라는 편지가 낭독됐다.

또 70여년 만에 전쟁 당시 공적이 확인된 생존 참전용사 1명과 유족 3명에게 무공훈장이 각각 수여됐다. 생존 참전용사인 김종호 옹이 강원도 철원 김화 동부 고지에서 적진에 수류탄을 투척해 적군을 섬멸한 공로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이어 부산임시수도청사·부산항 1부두·벡스코·영도다리·40계단·유엔기념공원 등 6·25전쟁 당시 흔적이 남은 장소를 배경으로 제작한 각 군의 의장대 공연 영상이 상영됐다.

마지막으로 후배 장병이 참전 영웅에게 바치는 헌정 공연 ‘밀리터리 타투’에 이어, 6·25 노래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은 6·25전쟁 당시 피란수도이자 대한민국을 지탱했던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한 곳”이라며 “국난 극복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 코로나19도 성공적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기념식을 계기로 6·25전쟁 제71주년 특별 영화 상영회를 마련한다. 영화의 전당에서 주최하고 주한 스웨덴 대사관의 후원으로 총 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