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 나스닥行 두차례나 연기..DDI 실적 전망도 어둡다

윤지혜 기자 2021. 6. 25. 13: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더블다운인터액티브

더블유게임즈의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의 미국 나스닥 상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당초 DDI는 올 상반기 상장을 자신했으나, 대표 상장 주관사와 상장 시기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주관사를 교체하기로 한 것이다. 일각에선 이대로 DDI 상장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소셜카지노 게임사 DDI는 상장 주관사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맥쿼리 캐피털 중 1~2곳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대체 주관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DDI는 지난 3월 나스닥 상장 계획을 발표한 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F-1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현지 애널리스트 미팅을 진행하는 등 상장 절차를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공모가격·물량 결정 및 기관투자자 대상 로드쇼(투자설명회)만 남은 상황이었으나, 주관사가 돌연 상반기로 예정된 상장 시기를 기약 없이 미루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더블유게임즈는 DDI 주관사를 변경해 상장 절차를 빠르게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DDI 상장을 내부 최우선 과제로 여겨왔기 때문에 주관사를 교체해 상장 일정 지연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라며 "상장을 위한 대부분의 제반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어서 대체 주관사만 빠르게 선정하면 일정 지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상장 일정이 불투명하다고 본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의 목표주가를 11% 하향 조정하며 "현재로선 DDI 상장 일정이 잠정 연기된 상황으로, 그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DDI '한여름의 악몽' 재현…1년 만에 두 차례 상장 지연
/사진=더블유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DDI의 나스닥 상장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코로나19(COVID-19)로 미국 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현지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해지자 지난해 7월 상장을 철회했다. 이때도 대표 주관사인 JP모건과 BofA가 상장 철회를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블유게임즈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모자금으로 공격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모두 미뤄야 했다.

이 때문에 더블유게임즈는 올 상반기 DDI 상장에 사활을 걸었다. 세계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 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DDI는 지난해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올 초 세계 최대 소셜카지노 업체 '플레이티카'(Playtika)가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점도 DDI엔 호재였다.

그러나 미국 공모시장이 올 초 대비 주춤하면서 주관사도 올 상반기보단 IPO(기업공개) 활황기를 기다리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백신 보급으로 미국 내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소셜카지노 게임 인기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최근 플레이티카와 '사이플레이'(Sciplay) 등 경쟁사의 주가도 올 초 고점 대비 각각 55%, 18% 떨어진 상태다.
더블유게임즈, 상장 좌초 전망에 "기업가치 낮아도 나스닥 갈 것"
DDI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성 연구원은 "핵심지표인 결제액 성장성이 2020년 1분기까지 7, 8개 분기 동안 지속적으로 부진하다가 지난해 초 코로나19 수혜로 반등했지만 3분기 이후 다시 원래의 부진한 모습으로 회귀한 후 그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라며 "매출 성장성이 부진하고 신작 모멘텀도 약하다"라고 분석했다.

DDI와 ADR(미국예탁증권) 인수계약을 체결해 일정 물량을 의무적으로 떠안아야 하는 주관사로서는 보수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손발을 맞춰온 주관사가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만큼 상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주관사 측에선 IPO 시장이 안 좋다고 봤지만, 상장은 계속 이뤄지고 있고 경쟁사 주가도 지난해 상장 준비 때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우호적 환경이라 판단한다"라며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이나 상장 과정에서 불법 소지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아니므로 빠르게 상장을 재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몇몇 주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며 "회사가 기대하는 밸류에이션이 나오지 않더라도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뜻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수천만원 아끼는데 안할래?" 급매 살 때 고수의 '꿀팁'8세 딸 대소변 실수했다고…그대로 먹이고 폭행한 악마부부여경 성관계 횟수 세려 숙박업소 CCTV 불법 조회한 경찰"집값 오를 수밖에 없어요" 하버드학파 교수의 냉철한 진단이승철, 77억 펜트하우스→성북동 이사…고급 야외 테라스 '감탄'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