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주 버팔로서 61년 만에 '사회주의자 시장' 탄생 유력

이슬기 기자 2021. 6. 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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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버팔로시의 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 경선에서 흑인 여성 후보인 인디아 월튼(38)이 승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도시가 정치적으로 민주당의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미국은 61년만에 사회주의 성향의 지방자치단체장 탄생을 눈 앞에 두게 됐다.

NYT는 월튼이 당선될 경우 버펄로의 첫 흑인 시장인 동시에 1960년 프랭크 자이들러 밀워키 시장 사임 이후 61년만에 사회주의자 시장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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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뉴욕주 버팔로시 선거 출마
4선 시장 제치고 與 후보로 당선
선출직 경험 전무한 정치 신인
"민주당 내 좌파의 에너지 확인"
미국 뉴욕주 버펄로시의 민주당 시장 후보에 오른 인디아 월튼.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주 버팔로시의 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 경선에서 흑인 여성 후보인 인디아 월튼(38)이 승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월튼은 미국 내 사회주의자와 노동자 단체인 DSA(민주적 사회주의자)와 WFP(노동가족당)의 지지를 받는 사회주의자다. 이 도시가 정치적으로 민주당의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미국은 61년만에 사회주의 성향의 지방자치단체장 탄생을 눈 앞에 두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월튼은 1만1132표(52%)를 얻어 현직 시장인 바이런 브라운(9625표·45%)을 제쳤다. 선출직에 뽑힌 적이 없는 신인이 한때 주지사 후보로도 거론됐던 62세의 거물을 이긴 것이다. 버펄로는 뉴욕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뉴욕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월턴이 오는 11월 시장선거 본선에서도 당선될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미국 뉴욕주 버펄로시의 민주당 시장 경선에 출마한 인디아 월튼이 22일(현지 시각)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월튼 후보는 14세 때 미혼모가 된 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4명의 아이를 홀로 키웠다. 청소년기 가정 폭력을 수차례 겪었고 생활고에 시달리며 공동주택에 거주했다. 이후 간호사로 일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 정치운동을 벌여왔다. 선출직 경험은 전무하다. NYT는 “선거 막바지까지 정치신인 월튼이 4선의 거물을 이길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브라운은 월튼의 선거 캠페인 대부분을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했다.

월턴은 이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은 뒤 NYT에 “나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고 환영받지 못하는 가난한 흑인 소녀이지만 오늘 여기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이것은 흑인 여성과 모든 여성의 권리, 지도력이 어디 위치에나 속해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나의 이데올로기는 사람을 우선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도 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주정부의 임대료 관리 제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텃밭인 뉴욕주에서는 지난 10여년간 3선 주지사인 애드류 쿠오모와 재선인 드 빌라지오 뉴욕시장이 부동산 대기업보다 개인 세입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왔다. 이에 부동산 업자와 주택 소유자의 불만은 더 높아졌다. 다만 월튼은 임차인 보호에 초점을 맞춘 부동산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논란이 거센 경찰 조직 개혁도 공약했다. 경찰의 공권력 과잉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민간인으로 구성한 감독위원회에 독립적 권한을 부여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경찰 예산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지만 우리 사회의 범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경찰 권한과 지원 예산 등 현 체제를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노동 허가를 받지 못한 이민자와 세입자에 대해 시정부 차원의 보호를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NYT는 월튼이 당선될 경우 버펄로의 첫 흑인 시장인 동시에 1960년 프랭크 자이들러 밀워키 시장 사임 이후 61년만에 사회주의자 시장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월튼이 거의 2세기 동안 백인 남성들을 시장으로 택했던 인구 25만의 도시에서 당당하게 진보적 캠페인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월튼은 1981년 버몬트주 벌링텅 시장에 취임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같이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칭하고 있다.

CNN도 이번 경선으로 민주당 내 기득권층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오랫동안 권력을 독점하고 있던 현직 기득권 정치인들에게 민주당 내 좌파 세력의 에너지와 결집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월튼이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킴 재니 보스턴 시장,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이어 미국 주요 도시를 이끄는 흑인 여성 리더의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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