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외국인 교수, 수업 중 노골적 성적 묘사로 '성희롱'"

CBS노컷뉴스 차민지 기자 2021. 6. 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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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외국인 교수가 수업시간에 노골적인 성 묘사가 담긴 문학작품을 강의하며 학생들에게 성적 불쾌감을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한국외대와 총학생회에 따르면 서양어대학 A교수는 지난해 2학기 회화·작문 수업에서 성폭행 관련 내용을 담은 교재로 강의하며 교재 전반을 학생들에게 읽게 시켰다.

한국외대 측은 "이번에 제기된 교수의 인권침해와 학생들의 피해사항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교수와 재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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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해당 교수에 대해 재임용 않기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연합뉴스
한국외대 외국인 교수가 수업시간에 노골적인 성 묘사가 담긴 문학작품을 강의하며 학생들에게 성적 불쾌감을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고를 받은 학교 성평등센터는 조사에 나섰고, 학교 측은 해당 교수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25일 한국외대와 총학생회에 따르면 서양어대학 A교수는 지난해 2학기 회화·작문 수업에서 성폭행 관련 내용을 담은 교재로 강의하며 교재 전반을 학생들에게 읽게 시켰다. 심지어 여성 인물이 생리를 경험하는 장면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고, 몇몇 여학생에게 '이렇게 피를 많이 흘리는 게 가능한가?'라고 질문했다고 했다.

A교수는 그 전에도 수업시간에 성폭력·성매매·성도착자 등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다루며 노골적인 성적 묘사를 모두 읽거나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2018년부터 사용하던 교재의 일부는 소아성애, 성폭력, 성매매를 소재로 한다"며 "그것이 스웨덴 문학 내에서 불가피하게 마주할 소재라 하더라도 성적 묘사를 필요 이상으로 자세히 다루며 학생들의 개인 경험을 묻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는 교수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희롱의 성립 여부를 모두 갖춘 사건이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A교수가 4년 전부터 조교들에게 개인적인 일을 상습적으로 부탁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새벽에 TV케이블선 문제로 연락하거나 휴대전화 개통을 위해 이태원 소재 통신사 동행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어린이집 예약, 출입국관리소 동행, 은행 업무 등도 조교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취미생활인 사진 촬영도 여러 차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지난 2월과 3월 2차례 학내 성평등센터에 A 교수를 신고했고, 센터 측은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외대 측은 "이번에 제기된 교수의 인권침해와 학생들의 피해사항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교수와 재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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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차민지 기자] chach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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