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OTT 유료화 명암과 '꼼수'

김인구 기자 2021. 6.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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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도쿄(東京)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단독으로 따내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7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제32회 올림픽 경기를 쿠팡의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를 통해 중계한다는 것이다.

OTT도 사기업이고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므로 유료화를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OTT까지 제한할 도리는 현재로썬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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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구 문화부 차장

쿠팡이 도쿄(東京)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단독으로 따내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7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제32회 올림픽 경기를 쿠팡의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를 통해 중계한다는 것이다. 네이버·카카오와 경쟁해 수백억 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올해 올림픽을 온라인으로 보려면 쿠팡플레이를 통해야 하고, 반드시 한 달에 2900원을 내는 쿠팡의 ‘로켓와우’ 서비스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쿠팡이 ‘유료’ 회원에게만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OTT의 유료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처음엔 무료 시청을 앞세워 가입자부터 확보하다가 요금제에 대한 가입자의 경계심이 느슨해진 순간, 기습적으로 유료로 전환하고 있다. 카카오TV는 지난해 말부터 오리지널 콘텐츠의 일부 유료화에 들어갔다. ‘며느라기’ ‘도시 남녀의 사랑법’ 등을 우선 무료로 공개하고 일주일 후에 유료로 바꾸는 방식이다. 지난해 9월 야심 차게 오리지널의 출범을 알리면서 “2023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240개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3개월 만이었다.

티빙도 유료로 전환했다. 2017년 1월부터 무료로 제공해오던 실시간 TV 서비스를 지난 4월 29일부터 유료로 바꿨다. 무료였던 유튜브도 최근 모든 채널에 광고 영상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번거로운 광고를 보기 싫다면 월 1만450원을 내고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라는 말이다.

OTT의 유료화는 사실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러나 처음엔 막 퍼줄 것처럼 무료 이용을 앞세워 고객을 유인하고, 차츰 요금에 대한 저항을 줄이다가 부지불식간에 유료로 전환하는 행태는 마뜩잖다. 과거 넷플릭스가 그랬듯이 일단 가입해서 결제 정보를 입력하게 한 후 무료 기간이 끝나는 때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은근슬쩍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이 반복돼 불쾌하다. OTT도 사기업이고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므로 유료화를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유료화의 시기와 방식, 요금제의 적정성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에도 일방적으로 부과하는 요금제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보편적 시청권이란 2007년 개정된 방송법에서 처음 도입된 것으로, 국민적 관심이 큰 스포츠 경기나 이벤트에 대한 방송권을 무료 방송사가 확보함으로써 보다 많은 시청자에게 보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OTT까지 제한할 도리는 현재로썬 없어 보인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이제 내 손안의 모바일이 TV 역할을 하게 된 지 오래다. 휴대전화의 영상을 토대로 이를 노트북이나 TV 화면에 연결해 보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럴 때마다 OTT를 구독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내 보편적 시청권은 어디에 호소할 것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직관할 수도 없는 올림픽을 온라인에서라도 마음껏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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