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지방 대체 기름으로 뜬 '팜유'..왜 두들겨 맞을까?

2021. 6. 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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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회사들이 앞으로 트랜스지방을 대신해 사용할 기름으로는 팜유나 콩기름 등이 꼽힌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불과 6년 전에 보도한 내용이다.

당시 미국이 가공식품 내 트랜스지방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서 식품업계는 팜유(palm oi)에 더욱 눈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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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악영향·포화지방 비율 높아

“식품회사들이 앞으로 트랜스지방을 대신해 사용할 기름으로는 팜유나 콩기름 등이 꼽힌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불과 6년 전에 보도한 내용이다. 당시 미국이 가공식품 내 트랜스지방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서 식품업계는 팜유(palm oi)에 더욱 눈을 돌렸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달라졌다. 환경단체와 각종 기관들로부터 산림벌채, 생물다양성 훼손, 포화지방 함량 등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

야자나무 과육에서 나오는 팜유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식물성 기름이다. 동일 면적에서 콩이나 유채씨, 해바라기씨보다 10배 이상 채취할 수 있어 수확량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과자, 라면, 빵, 마가린 등의 식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화장품이나 세정제, 바이오 에너지 원료로도 사용된다.

문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다. 숲을 없애거나 불을 질러 팜나무를 심으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서아론 녹색소비자연대 부장은 “우리나라는 팜유가 어떤 환경문제를 일으키는지 아직 관심이 부족하다”며 “지구의 허파기능을 하던 열대우림에 불을 지르고 팜유 농장을 세우면 기후위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팜유 활용을 감시하기 위한 네트워크인 ‘지속가능한 팜유 산업 협의체(RSPO)’ 보고서(2020)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운영 중인 팜유 농장 면적의 4분의 3이 과거 멸종 위기 동물이나 식물이 서식하던 숲을 없앤 후 만들어졌다. 비정부민간기구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향후 팜유 재배가 확장될 것으로 보이는 지역에 멸종 위기에 처한 포유류의 54%와 조류의 64%가 서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건강상의 문제는 어떨까. 팜유는 식물성 기름임에도 불구하고 포화지방이 50%에 가까울 정도로 다량 들어있다. 미국 터프트대 엘리스 리히텐슈타인 교수팀은 실험결과 팜유가 다른 오일(카놀라유, 일반 대두유)에 비해 ‘나쁜’ LDL 콜레스테롤 농도를 더욱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건강상 트랜스지방의 대체 오일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팜유 생산을 금지하는 것도 답은 아니다. 아직 팜유를 대체할 만한 오일이 없기 때문이다. 잉거 앤더슨(Inger Andersen)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은 “많은 인구가 먹는 팜유의 유일한 해결책은 삼림 벌채 없이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해 모두가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동남아 팜유 산업은 환경을 고려하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국제사회는 ‘지속가능한 팜유 라운드 테이블(RSPO)’ 기관을 설립해 관련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서아론 녹색소비자연대 부장은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한 팜유를 소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답”이라고 강조했다.

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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