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출마선언 D-4, 캠프는 3명뿐..베일 속 '그의 사람들'

손인해 기자 2021. 6. 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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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과 상식' 영입 검토 안 해..손경식·이완규·주진우 네거티브 대응팀 아니다"
반기문, 3지대 머물다 자금·조직 한계 절감하며 한달만에 불출마 전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윤석열의 사람들'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무소속 정치인' 윤 전 총장이 캠프 구성에 어려움을 겪거나 참모진을 현실 정치와 동떨어진 인물들로만 채울 경우 향후 대권가도에 탄력이 붙기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공식 캠프는 현재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과 이상록 대변인, 최지현 부대변인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윤 전 총장의 법률 대리인인 손경식 변호사(59·사법연수원 24기)와 이완규 변호사(60·23기)가 사건 관련 언론 대응을 하고는 있지만 윤 전 총장 측은 이들과 별도의 네거티브 대응팀을 꾸린다는 방침이다.

또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 수사를 이끌다 좌천성 인사가 난 뒤 검찰을 떠난 주진우 변호사(46·31기)가 네거티브 대응팀에 합류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윤 전 총장 측과 주 변호사 모두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대리인 손경식 변호사가 지난 24일 오후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위헌법률심판 사건 선고를 마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달 출범한 윤 전 총장의 첫 지지 모임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 역시 캠프 합류와는 결이 다르다는 게 윤 전 총장 측 설명이다.

공정과상식은 정용상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가 상임대표를 맡고 황희만 전 MBC 부사장, 김탁 고려대 의대 교수 등 1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은사이자 국제형사재판소장을 지낸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는 포럼 출범식에서 기조연설을 맡았으나 현재 포럼에 이름을 올리고 있진 않다.

최 부대변인은 뉴스1과 통화에서 "공정과상식 포럼에 참여한 분들이 윤 전 총장에게 각 정책 분야 의견을 주셔 왔지만, 공식적인 캠프 멤버로 모시는 걸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 교수도 "윤 총장과 소통하고 있지만 캠프 합류는 아니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차기 대권주자로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상식)이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문제는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윤 전 총장이 국회의원이나 보좌진 등 현실 정치에 직접 발을 담그고 있는 인물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보수진영 유력 대권 후보로 꼽혔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행보 한 달 만에 전격 불출마 선언을 한 것엔 정치적 기반 없이 혼자 3지대에 머물며 자금과 조직의 한계를 절감했을 거란 해석이 있었다.

반 전 총장 캠프는 김숙 전 유엔대사를 중심으로 이상일 전 의원, 곽승준 고려대 교수, 외교부 출입기자 출신인 이도운 대변인, 김봉현 전 호주 대사 등 외교관 출신 인사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2017년 2월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후 자리를 뜨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 입당을 압박해 당내 경선 흥행을 이뤄야 하는 국민의힘 측에서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자기 세력을 만들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여의도 밖에서 그 정도 역량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다 올드보이"라며 "현역 국민의힘 의원이 직접 가서 돕지는 못하고 캠프에 가서 얼굴을 비칠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한적인 역할에 머무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 전 총장을 향해 사방에서 네거티브 공세가 사방에서 쏟아지는 상황에서 정책 비전마저 부실할 경우 정치권 견제와 비판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전언 정치'와 대변인 사퇴, '윤석열 X파일' 등 최근 잇따라 악재가 겹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던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오는 29일 정치 참여 선언 때까지 최대한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새롭게 공개하겠다고 확정된 인물은 없다.

최 부대변인은 "지금 맡은 일을 그만두고 캠프에 들어오시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문제"라며 "외곽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시는 분들의 의견을 받으면서 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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