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주제·독특한 형식..'K-아트' 새 물결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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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에 대한 온갖 자료를 섭렵하면서 주제가 뚜렷하고 형식이 독특한 작품을 찾았습니다."
현대미술을 후원하는 영국의 비영리기업 PCA(Parallel Contemporary Art) 창립자 세레넬라 시클리티라는 '코리안 아이(KOREAN EYE) 2020' 작품 선정기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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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 PCA 후원 ‘코리안 아이 2020’
러 에르미타주·英 사치갤러리 전시 이어
코로나 탓 미뤄진 한국전시 뒤늦게 진행
이용백·이정진·구정아 등 30명 작품 선봬
송민호·강승윤 등 K-팝스타 스페셜 전시
“한국 미술에 대한 온갖 자료를 섭렵하면서 주제가 뚜렷하고 형식이 독특한 작품을 찾았습니다.”
현대미술을 후원하는 영국의 비영리기업 PCA(Parallel Contemporary Art) 창립자 세레넬라 시클리티라는 ‘코리안 아이(KOREAN EYE) 2020’ 작품 선정기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PCA는 서울 롯데월드타워몰 지하 1층 전시공간에서 지난 23일부터 전시를 열고 있다. ‘창조성과 백일몽(Creativity and Daydream)’이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코리안 아이’가 2020인 것은, 작년 3월 러시아 에르미타주 국립미술관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에 이어 한국에서도 진행하려 했으나, 감염병 사태 탓에 올해로 미뤄졌다.
“에르미타주 국립미술관에서 한국 작가 16명 초대전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사치갤러리가 작년에 유일하게 한 전시가 코리안 아이입니다.” 아내인 세레넬라와 함께 PCA를 창립한 데이비드 시클리티라는 지난 22일 온라인 줌으로 연결된 화상 대담에서 이렇게 소개했다. 코리안 아이는 미술품 수집가인 시클리티라 부부가 한국을 여행하다가 구상했고, 지난 2009년과 2012년에 미국과 영국 등에서 열린 바 있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유망작가 30명이 페인팅·조각·설치·자수·비디오·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용백·이정진·구정아·신미경·이세환·코디최 등처럼 꽤 알려진 작가도 있지만, 갓 대학을 졸업한 신진도 포함돼 있다. 작품 선정은 세레넬라 시클리티라와 함께 사치갤러리 수석큐레이터인 필리파 애덤스, 에르미타주 디렉터인 드미트리 오제코프가 맡았다. 전시 작품을 둘러보면, 사람들이 버린 옷으로 만든 김은하의 햄버거 콜라주 ‘Bon Appetit(많이 드세요)’처럼 개성이 두드러진 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제례 의식을 빌려 현대인의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한 박다인의 ‘뷰티 컬트’처럼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른 작품도 주목된다.
이번 전시의 스페셜 아티스트 코너엔 K-팝 스타들도 참여했다. 아티스트로서의 이름, 즉 ‘Ohnim(송민호)’ ‘Yooyeon(강승윤)’ ‘HENRY LAU(헨리)’ 등을 내걸고 선보인 K-팝 스타들의 작품은 온라인 플랫폼 ‘스타트 아트(START Art)’에서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데이비드 시클리티라는 “오는 10월에 사치갤러리에서 ‘스타트 아트 페어를 여는데, 한국 작가들이 60%를 차지한다”며 한국 미술 위상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타데우스 로팍 등 유럽 유명 갤러리들이 앞다퉈 서울에 지점을 내는 등 한국이 아시아 미술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의 발언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코리안 아이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는데, 올해는 하나은행이 후원했다. 전시는 7월 25일까지.
글·사진=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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