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시어머니 사랑을 그대로 베풀어준 시누이.. 항상 건강하세요

기자 2021. 6. 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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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늘 이렇게 세심하게 챙겨 주셔서 저희는 너무나도 맛나게 잘 먹고 지냅니다.

어머님이 저희에게 전해주신 사랑과 오늘 형님께서 보내주신 사랑과 정성이 똑같다는 생각을 하니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어머님 마음으로 저희를 살뜰하게 챙겨 주시는 형님, 정말 감사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글로는 표현을 잘 못하겠지만 물심양면으로 주시는 사랑과 정성, 제 맘속에 늘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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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시누이, 왼쪽이 필자.

한준임 시누이님

형님, 늘 이렇게 세심하게 챙겨 주셔서 저희는 너무나도 맛나게 잘 먹고 지냅니다. 이렇게 많은 먹거리를 자주 보내 주시니 염치가 없어서 솔직한 심정으론 송구스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와 보니 형님께서 보내주신 택배가 현관 앞에 얌전히 배달돼 있었습니다. 꼼꼼하게 포장된 택배 상자를 열어 보니 형님께서 손수 농사지으신 감자, 양파, 마늘, 상추까지…. 급한 마음에 상추를 한 소쿠리 가득 씻어 밥을 데워 된장 한 가지 놓고 상추쌈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밭에서 바로 뜯어 보내 주신 거라 싱싱한 맛이 곱절로 좋았습니다.

저녁 먹고 꼬박 3시간 걸려 마늘을 다 깠는데 깐마늘이 너무나도 예쁘고 싱싱해서 그대로 덮어놓고 잠을 잘 수가 없어 한밤에 마늘장아찌를 담갔습니다. 유리병에 예쁘게 담긴 마늘장아찌가 맛있게 잘 익으면 우리 가족 밑반찬으로 훌륭하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갑자기 10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이 생각났습니다. 어머님이 저희에게 전해주신 사랑과 오늘 형님께서 보내주신 사랑과 정성이 똑같다는 생각을 하니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어머님 생전에 맘 편히 웃으시도록 효도 한번 제대로 못 한 채 어머님을 보내드린 게 가슴 아파 죄인의 심정이 되곤 했습니다.

이제 생각하니 후회가 막심할 뿐입니다. 결혼하면서부터 친정엄마를 모시고 사느라 어머님을 모실 수 없는 형편이었다면 좀 더 세심하게 어머님 마음을 살펴드리고 살가운 며느리로 살아야 했는데 어머님 마음을 헤아려 드리기는커녕 한 번도 제대로 따뜻하게 안아 드리지도 못하고 불효만 저질렀습니다.

어머님 대신 형님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어머님께서는 아들을 낳아 키우시느라 수고만 하셨어요. 박사학위까지 받은 훌륭한 인물이 됐는데 부족한 며느리 때문에 아들 효도 한번 제대로 못 받으셨지요. 제게 서운한 일도 많으셨을 텐데 단 한 번도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무던하게 살다 가신 가여운 우리 어머님…천사처럼 곱고 착하신 우리 어머님…. 하늘나라에서는 좋은 곳에서 영면하고 계시겠지요. 훗날 저세상에 가서 어머님을 뵙게 되면 꼭 마음 다해서 제가 아들 몫까지 사죄드리겠습니다. 어머님의 희생과 사랑 덕분에 저는 행복하게 잘 살다 왔다고, 어머님께 감사했고 많이 죄송했다고요.

어머님 마음으로 저희를 살뜰하게 챙겨 주시는 형님, 정말 감사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글로는 표현을 잘 못하겠지만 물심양면으로 주시는 사랑과 정성, 제 맘속에 늘 기억하겠습니다. 형님께서 저희를 위해 밤낮으로 기도해 주시는 대로 복된 가정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형님도 몸 관리 잘하셔서 늘 건강하시고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기도드릴게요. 사랑합니다.

부족함 많고 철없는 올케 정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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