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이돌이 한국서 중국어로만 노래.. 한국이 만만하냐"

MBC M '쇼! 챔피언' 캡쳐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중국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국내 가요 프로그램에 나와 중국어로만 노래하는 일이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웨이션브이(WayV)의 첫 번째 유닛 쿤&샤오쥔은 지난 23일 방송된 MBC M ‘쇼! 챔피언’에 출연해 타이틀곡 '백 투 유(这时烟火)' 무대를 선보였다.

문제는 곡 가사가 한글이나 영어도 아닌 중국어로만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방송에서는 한글로 번역된 가사 내용을 자막으로 내보냈으나 두 사람은 중국어로 노래를 완창했다.

웨이션브이는 쿤, 윈윈, 루카스, 샤오쥔, 양양, 헨드리로 구성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중국 그룹으로, 이들은 그룹 엔시티(NCT) 멤버 가운데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국적의 중화권 멤버로만 구성돼 있다.

이번 일로 인해 웨이션브이와 NCT U 중국 멤버들이 그동안 Mnet ‘엠카운트다운’, KBS ‘뮤직뱅크’, SBS ‘더쇼’ 등에 나와 중국어로만 노래했던 일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Mnet ‘엠카운트다운' 캡쳐

문제를 제기한 네티즌 A씨는 “WayV라는 중국 아이돌이 한국 음악방송(쇼챔피언) 나와서 중국어로 노래함. 한국 방송 출연하면서 한국어로 번안할 의지도, 성의도 없는 중국인 그룹”이라며 “소속사는 역시 SM이다. 한국이 만만한 듯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어로 번안할 성의도 없으면서 한국 음악 방송은 왜 나오는지? 하긴 한국 음악방송에 출연해서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얻을 수 있으니까 꿀만 빨겠다는 심산 잘 보인다”면서 “역시 중국을 아시아의 헐리우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장을 둔 그룹 답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인스티즈, 에펨코리아, 더쿠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 2017년 이후 중국의 한한령(한류 규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중국 아이돌 멤버들이 우리나라에서 중국어로만 노래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멤버들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일본어 가사 한 줄만 들어가도 방송불가 판정 내리는 한국 맞음?”, “중국어 들리길래 제 귀를 의심했어요”, “여명 형님도 한국어로 노래하고 갔어! 미친거 아냐?”, “소속사도, 방송사도 문제네요”, “이러다 케이팝도 중국 거라고 하는 건 아니겠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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