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 꽃 단청 정수..노재학, '한국의 단청, 화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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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은 색채 중심의 미술이지만 단청의 바탕엔 문양(文樣)이 있다.
1주년 기념전시의 중심이 사찰벽화였다면,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전통사찰 법당내부를 장엄한 꽃 단청문양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고귀한 단청의 꽃이 코로나에 지친 국민을 색채 심리로 위로하고, 또 고유한 전통문화를 공유함으로써 한국인의 자부심을 고양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전시기간에 맞춰 노재학 작가가 저술한 '한국의 단청, 1권 화엄의 꽃'(미진사) 책도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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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단청은 색채 중심의 미술이지만 단청의 바탕엔 문양(文樣)이 있다. 무늬와 문양은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다. 무늬는 자연의 것이고, 문양은 무늬를 양식화 한 인간의 것이다.
단청의 색은 문양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색채는 문양의 본질을 밖으로 드러내거나 깊이 감추는 형식에 가깝다. 사람과 옷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옷 입은 사람의 본질은 옷이 아닌 사람인 것과 같은 이치다.
수백 년 동안 높고 어두운 곳에 있어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단청 장엄'의 꽃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사진작가 노재학이 23일부터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연 '한국의 단청, 화엄'전이다.
작가는 1년 중 300일 가량을 길 위에서 보내며 오래된 나무와 전통건축에 담긴 고전의 빛을 필름에 담고 있다. 전통건축의 단청문양들을 근 20년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2019년에 '한국산사의 단청문양 전국순회 사진전'을 문화유산회복재단 주최로 펼쳐 서울, 부산, 대구, 전주 등을 순회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이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의 대국민 교육홍보 차원으로 기획했다. 지난 2019년 6월 한국산사 7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전시에 이은 두 번째 기획 전시다. 1주년 기념전시의 중심이 사찰벽화였다면,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전통사찰 법당내부를 장엄한 꽃 단청문양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20년 동안 200곳의 법당 단청 장엄을 작업해온 작품 중에서 꽃 단청장엄 정수들을 모아 총 57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한국 전통사찰의 꽃 단청장엄을 집대성한 유례없는 사진전의 의미도 있다.
사진작가 노재학은 "이번 전시가 한 송이 꽃에 담긴 ‘화엄’을 통해 한 티끌 속에도 우주가 있고, 우리 모두는 연결돼 있는 진리의 꽃비에 젖기를 바랄 따름"이라고 전했다.
"고귀한 단청의 꽃이 코로나에 지친 국민을 색채 심리로 위로하고, 또 고유한 전통문화를 공유함으로써 한국인의 자부심을 고양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전시기간에 맞춰 노재학 작가가 저술한 '한국의 단청, 1권 화엄의 꽃'(미진사) 책도 출간한다. 사진전의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심층 해설서에 가깝다. 전시는 29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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