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칭 Pick!] 펜트하우스 뛰어넘는 진짜 '막장'부터 부활한 'K-시트콤'까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속 화제의 콘텐츠를 발굴, 해설·소개하는 조선일보 ‘왓칭’! 영화·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을 읽을 수 있게 해드립니다.(www.chosun.com/watching)
조선일보 ‘왓칭’의 6월 셋째주 추천작은 ①아빠가 되는 중 ②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③프레이밍 브리트니 ④오월의 청춘 ⑤엘리트들 이다.
◇아빠가 되는 중(2021)
주인공인 멧은 딸을 얻어 아빠가 되는 동시에, 그의 아내를 잃고 만다. 아내가 출산 중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것이다. 멧은 큰 슬픔에 잠기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육아는 현실이다. 멧의 장모는 대신 키워주겠다고 하지만, 멧은 딸만큼은 꼭 자신이 지켜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그렇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댓의 삶은 시작되는데, 회사생활도 육아도 무엇 하나 순탄한 게 없다. 멧은 아빠로서 행복한 가정을 지켜낼 수 있을까.
미국의 대표 코미디언인 케빈 하트가 주인공 멧을 연기했다. 케빈 하트뿐 아니라 릴렐 하워리, 앤서니 캐리건 등 코미디언들이 등장한다. 출연진 조합을 생각하면 보는 내내 박장대소할 코미디 영화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영화는 잔잔하다. 개그 코드가 중간 중간 나오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차분하고 진지하다. 폭소를 자아내거나 눈물샘을 자극하지는 않지만, 보는 내내 가슴이 훈훈해지는, 그런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감동은 더 커진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코코아 한잔씩 하면서 감상하기 좋은 작품이다.
개요 가족 영화 l 미국 l 2021 l 1시간49분
등급 13세 이상 관람가
특징 눈물 쥐어짜진 않는다. 가슴이 따뜻해질 뿐
평점 IDMB⭐ 6.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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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So not worth it, 2021)
논스톱, 거침없이 하이킥, 남자셋여자셋, 순풍산부인과, 이들의 공통점은? 이름만 들어도 “아, 그때 그 시트콤” 할만큼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기록했던 작품들이란 점이다.
그만큼 한국 시트콤계의 ‘레전설’로 불렸던 이들 작품의 연출진이 뭉쳤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작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를 위해서다. ‘남자셋 여자셋’ ‘논스톱’ 시리즈를 히트시킨 권익준 PD가 기획을 맡았고,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와 ‘감자별’의 김정식PD 연출을, 여기에 ‘순풍산부인과’와 ‘뉴 논스톱’의 서은정 작가, ‘논스톱’, ‘막돼먹은 영애씨’에 참여했던 백지현 작가까지 모였다. 흡사 한국 시트콤계의 ‘어벤져스’ 같은 제작진이 구성된 것.
이들이 선택한 새 시트콤의 무대는 서울의 한 대학교의 ‘국제 기숙사’다. 경영대 3학년생으로 기숙사 외국인들을 관리하는 한국인 조교이자 생존형 아르바이트생인 세완(배우 박세완), 자유전공학부 1학년이자 한국계 미국 국적의 신입생 제이미(신현승), 허풍을 일삼는 한국계 호주 국적의 국제창의경영융합디자인과 2학년생 쌤(최영재) 등이 등장한다. 특히 국제 기숙사에 모인 다국적 학생들이 ‘오늘’만 사는 것처럼 좌충우돌 사고뭉치 일상을 보내고,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웃음을 준다. 이를 위해 극 중 실제 혼혈, 외국인 출연진도 다수 등장한다.
하이킥 시리즈 이후로 계보가 끊기다시피 했던 한국형 시트콤,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과의 동거라는 신선함이 끌린다면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할만한 작품. 단, 청춘시트콤과 혼혈 학생이란 컨셉 탓에 전문배우보단 아이돌, 모델, 예능인 등도 다수 섭외됐고, 덕분에 일부 장면에서 어색한 연기가 드러나는 건 감수할 필요가 있다.
개요 청춘 시트콤 l 한국 l 시즌 1개, 총 12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특징 간만에 등장한 한국형 청춘 시트콤.
평점 IMDb⭐7.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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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밍 브리트니(2021)
“나는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삶을 되찾고 싶을 뿐입니다”
23일(현지 시각) 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전설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절규했다. 2000년대 팝의 아이콘이자 놀라운 재능으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슈퍼 스타 브리트니. 그런 그가 13년째 법정 후견인인 친부에게 속박돼 억압된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하는 모습은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올해 초 뉴욕타임즈가 제작해 공개한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를 보면 그녀의 고통을 짐작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는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지만 대중의 과도한 관심과 파파라치, 가십 문화로 고통받으며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그의 삶을 조명한다. 재능과 매력이 있는 여성을 ‘천박한 여성’으로 끌어내리던 문화도 그를 고통스럽게 했다.
특히 과거 남자친구였던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결별은 대중의 가혹한 공격을 받는 계기가 됐다.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후 팀버레이크는 “내가 여성혐오를 용인하는 제도에서 수혜를 입었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을 끌어내려서 얻는 혜택을 받고싶지 않다”며 공개 사과했다.
이 다큐멘터리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허락을 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브리트니가 오히려 이 다큐멘터리로 상처받았다고 주장한다. 국내에선 왓챠에서 독점 공개했다.
개요 다큐멘터리 l 미국 l 2021 l 74분
등급 15세 관람가
특징 현재 진행형의 실화 다큐
평점 로튼토마토🍅94% IMDb⭐6.9/10
왓챠 바로보기
◇오월의 청춘(2021)
1980년 5월의 광주에서 두 남녀의 인연을 그리는 드라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했다. 자주 등장하는 소재지만, 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평범한 사랑을 꿈꾸는 연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화 운동보다는 돈이 더 중요했던 의대생 황희태(이도현)와 유학에 가기 위해 친구 대신 선 자리에 나간 간호사 김명희(고민시)가 광주의 한 카페에서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끔찍한 비극이 없었더라면 둘은 더 평범하게 행복했을까. 주인공으로 나오는 청춘남녀 4인방이 모두 신인상 수상 경력이 있을 만큼 연기가 탄탄하다. 당시 시대상을 잘 표현한 수작이라는 호평도 나온다. 레트로 감성의 연애 드라마로 추천한다.
개요 드라마 l 한국 l 12부작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특징 레트로 감성의 로맨스 드라마
평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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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들(2018~2021)
‘엘리트들’을 보고 나면 국산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순한 맛이 된다. 스페인의 한 유명 사립학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그를 둘러싼 스페인 상류층 이야기. 평범한 집안의 학생 3명이 초상류층들이 모인 사립학교로 전학오며 시즌 1이 시작된다. 배경을 보면 하이틴인데, 회를 거듭할 수록 10대들의 이야기가 맞는지 눈을 의심하게 된다.
범죄, 마약, 동성 연애는 기본이고 이복 남매간 근친 관계까지 등장하는 막장이지만 국내에도 마니아들이 넘쳐난다. ‘종이의 집’을 재밌게 본 시청자들이 ‘엘리트들’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스페인 현지에선 2018년 공개 직후부터 폭발적인 화제와 인기를 모았다. 최근 시즌 4가 공개되면서 이전 시즌 주인공의 뒷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까지 인물별로 등장했다.
개요 드라마 l 스페인 l 범죄·로맨스 l 2018~2021 l 시즌 4개
등급 18세 관람가
특징 ‘상속자들’ 스페인 19금 막장 버전
평점 로튼토마토🍅97% IMDb⭐7.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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