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력 더 좋은데 왜?"..과학계에 부는 MZ 바람

강민구 2021. 6. 25. 09: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과학계에도 'MZ세대' 열풍이 일고 있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임명되면서 과학계 MZ 세대들도 자극을 받은 분위기이다.

과학계에서도 은퇴를 앞둔 시점의 기관장이 아니라 청년 기관장이 나와야 하며, 인공지능 대회인 '캐글' 처럼 학연, 지연, 혈연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 겨루는 문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MZ 세대들의 행동은 익명 게시판에서 각종 기관의 비리를 폭로하거나 이직, 창업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구과제 선정, 기관장·보직 임명서 나이순
기존 연구 체계 한계 느껴 창업 등으로도 이어져
합리적 문화 요구..기존 세대와 융합도 필요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학계에도 ‘MZ세대’ 열풍이 일고 있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임명되면서 과학계 MZ 세대들도 자극을 받은 분위기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 과학기술특성화대학 등 혁신, 도전이 그 어느 곳 보다 필요한 곳 중 하나다. 하지만 다소 보수적인 문화에 경직됐던 이들이 정치권에서 시작된 변화를 계기로 능력 중심이면서 합리적인 연구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과학계 일각에서는 나이에 따른 연구과제 책임제, 보직임명 등의 관행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실력위주로 자신의 능력을 갖추면서 이러한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과학계에서도 은퇴를 앞둔 시점의 기관장이 아니라 청년 기관장이 나와야 하며, 인공지능 대회인 ‘캐글’ 처럼 학연, 지연, 혈연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 겨루는 문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령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서 근무하며 한 교수는 평가위원으로 자신 보다 연구 업적이 적은 교수가 들어오자 “내가 더 실력이 좋은데 어떻게 나보다 부족한 사람에게 평가를 받냐”고 따지기도 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 근무하는 B 박사는 30대 초반으로 안정적인 출연연에서 연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지만 자신보다 실력이 없고, 용역발주만 하는 선배들에 불만이 많아 직접 창업을 하기도 했다. 한 출연연에서는 연구자들이 익명게시판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MZ 세대들의 행동은 익명 게시판에서 각종 기관의 비리를 폭로하거나 이직, 창업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출연연에서 안정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거나 스스도 동기를 부여하기 어렵다 보니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고 있는 셈이다.

출연연 A 박사는 “유튜브나 SNS를 통해 학습하거나 실시간 대응을 해온 세대 입장에서 보면 행정이 더딘 출연연 등에서 답답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합리적이고, 실리를 추구하지만 마땅한 소통 채널이 없어 익명 게시판에 의견을 표출하거나 창업 등의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서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MZ세대는 출연연 등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오래 하고 싶어하지만 경직된 제도나 행정을 경험하면 좌절을 느낄 수 있다”며 “무조건 MZ세대가 틀렸다고 하기 보다 상호 간 이해를 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학계에도 ‘MZ세대’가 성장하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