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MLB 노린다"..속옷 대신 의류 사업 강화나선 비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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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한계를 맞은 토종 속옷 기업들이 패션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여성 속옷 기업 비비안(002070)은 이르면 오는 7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그라운드V'를 출시해 의류 사업을 본격 강화한다.
코웰패션(033290)은 영국 패션 브랜드 폴스미스와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의 속옷 제품을 올해부터 국내에서 유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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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한계를 맞은 토종 속옷 기업들이 패션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여성 속옷 기업 비비안(002070)은 이르면 오는 7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그라운드V’를 출시해 의류 사업을 본격 강화한다. 현재 롯데백화점측과 영플라자 입점을 협의중이다.
지난 2019년 쌍방울그룹에 인수된 비비안은 ‘제2의 MLB’를 목표로 티셔츠 등 상의와 모자, 가방 같은 잡화를 아우르는 의류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기아 타이거즈·SSG랜더스 등 국내 주요 구단의 이니셜이나 로고 등을 활용한 의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이후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다음 가두점(로드숍)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스크 제조 사업에도 뛰어든 비비안은 야구단 로고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회사는 한국 패션기업들이 해외 유명 브랜드의 상표권(라이선스)을 활용해 의류 사업을 키운 점을 벤치마킹했다. 국내 패션업체 F&F홀딩스의 경우 미국 프로야구리그인 MLB의 라이선스 의류 브랜드로 1020세대를 공략했다. 한세실업 계열사인 한세엠케이(069640)도 미국프로농구인 NBA와 미국 남자 프로골프투어인 PGA투어의 라이선스를 확보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쌍방울의 이러한 전략에는 국내 내의류시장 규모가 해마다 줄고 있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1조9688억원으로, 2018년 이후 3년째 감소세다. 속옷 브랜드 ‘보디가드’와 ‘섹시쿠키’ 등을 제조하는 좋은사람들(033340)은 2년 연속 순손실을 낸 끝에 지난달 말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233억원, 순손실 248억원을 냈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2030세대 소비자의 취향이 반영되면서 해외 캐주얼 브랜드와 SPA(기획·제조·유통일괄 브랜드)의 기능성 내의가 고전적인 속옷을 대체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
상황이 이렇자 비비안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속옷 기업들도 애슬레저(athleisure·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가벼운 운동복) 의류와 캐주얼 의류시장으로 뛰어든 상태다. 회사 이름을 지우고 MZ(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의 취향에 맞춘 신생 브랜드를 기획하거나 해외에서 인지도 높은 패션 브랜드의 상표권을 사오는 식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그리티(204020)(옛 엠코르셋)는 지난해 애슬레저 브랜드인 ‘위뜨’를 출시했다. 볼륨업 브래지어 제품으로 유명한 미국 HBI의 속옷 브랜드 ‘원더브라’ 등의 국내 판권을 가진 회사다. 앞서 그리티는 브래지어 안에 와이어가 없는 브래지어와 운동복 같은 디자인을 앞세운 ‘원더브라 스포츠’를 출시했고, 이를 남성용 제품으로도 확장했다. 다만 그리티의 매출에서 애슬레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올해 1분기 매출 중 2.3%에 그쳤다.
코웰패션(033290)은 영국 패션 브랜드 폴스미스와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의 속옷 제품을 올해부터 국내에서 유통한다. 코웰패션은 푸마와 캘빈클라인 등의 속옷 브랜드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에스에이치리를 통해 스페인 보정 속옷 브랜드인 ‘셀마크’를 출시했고, 지난해 10월에는 골프복 브랜드인 ‘페어라이어’를 보유한 씨에프디에이를 인수했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소비자의 취향이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 해외 브랜드와 상표권 계약을 맺거나 브랜드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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