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술며드는 주식(酒食) 시장 [조인선의 K트렌드]

이복진 2021. 6. 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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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혼술 트렌드를 타고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소비자들이 술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가정에서 마시는 경향이 늘고 있다.

그 결과 전국의 다양한 전통주가 집집마다 술며들고(?) 있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20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지난해 주류 트렌드에 대해 '홈술'이라고 대답했다.

주식(酒食·술과 밥) 시장과 주식(株式·주식회사의 자본) 시장은 온라인 거래를 중심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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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홈술·혼술 트렌드를 타고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소비자들이 술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가정에서 마시는 경향이 늘고 있다. 그 결과 전국의 다양한 전통주가 집집마다 술며들고(?) 있다.

사실 전통주는 2017년부터 온라인 판매가 허용됐다. 4년 전에 이미 허용됐던 것이지만 최근에서야 그러한 사실이 많이 알려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외·대면 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온라인 전통주 구매가 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푸드 윈도, 카카오커머스, 11번가 등에 따르면 전통주 온라인 거래액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특히 막걸리는 전년 대비 324%나 급증했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20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지난해 주류 트렌드에 대해 ‘홈술’이라고 대답했다. 응답자 중 67.9%는 홈술을 ‘본인이 선호하는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는 홈술이 매력적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온라인 판매·주문이 가능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
그동안 소비자들은 주점이나 마트에서 미리 구비하고 있는 술만 구매할 수 있었다. 즉 내가 원하는, 마시고 싶은 술을 선택할 수 없었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장수막걸리나 지평막걸리, 느린마을 막걸리 등 대형 제조사들 중심의 구매하기 쉽고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대중적인 술이 주류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문’이 쉽고 개인의 취향에 맞는 프리미엄 전통주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취향의 변화에 맞춰 현재 전국에서 600여 양조장 운영 중이며, 2000여종이 넘는 다양한 전통주들이 출시되고 있다.

빠르고 편리해진 온라인 거래를 통해 변화·성장한 것은 전통주뿐만이 아니다. 국내 자본시장도 변했다. 큰손이 아닌 소액 투자를 하는 동학개미들은 더욱 영리해졌고, 그들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춰 시장은 간편 투자 앱이나 기존 거래 프로그램을 간소화했다.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MZ세대 중심의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이 대거 투자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주식시장은 25조 거래규모를 자랑하며 급성장했다.

주식(酒食·술과 밥) 시장과 주식(株式·주식회사의 자본) 시장은 온라인 거래를 중심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MZ세대 중심의 다양한 개성과 특징을 가진 세대들이 이들 시장에 새롭게 유입됐고, 그들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변화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더욱 지켜봐야 한다.

두 시장은 서로 다른 시장, 분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슷한 점이 많다. 다음 편에서는 주식(酒食)에 주식(株式)을 빗대어 소개하고자 한다.

전통예술 디렉터 조인선
● 전통예술 디렉터 조인선
 
한국예술종합학교 아쟁 전공. 국내 최초 전통예술플랫폼 (주)모던한(Modern 韓)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편집위원과 한국관광공사 코리아 유니크베뉴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케이콘 2016 프랑스 전시 기획,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기념 공연 기획 등 다양한 한국 전통예술 우수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있다. 2020년에는 전통주소믈리에 자격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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