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때문에" 에브라, 퍼거슨 경에게 헤어드라이어 당한 사연

강필주 2021. 6. 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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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스 에브라(41)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당시 팀 동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유벤투스) 때문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헤어 드라이어'를 당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자기 선수들의 경기력에 불만이 생길 경우 '헤어 드라이어' 치료를 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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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강필주 기자] 파트리스 에브라(41)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당시 팀 동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유벤투스) 때문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헤어 드라이어'를 당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자기 선수들의 경기력에 불만이 생길 경우 '헤어 드라이어' 치료를 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선수의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거세게 호통을 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표현이다. 아무 선수에게나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의 화를 감당할 수 있는 선수를 향해서만 그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AS모나코에서 맨유에 합류한 후 줄곧 퍼거슨 전 감독의 주전 왼쪽 풀백으로 뛰었던 에브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25일(한국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에브라는 에디 헌의 팟캐스트 'BBC 사운드'에 출연, 과거 토트넘과 경기에서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호날두 때문에 퍼거슨 감독의 헤어 드라이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에브라는 방송에서 "퍼거슨 감독과 나는 아주 돈독한 관계"라면서 "그는 마치 우리 아빠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트넘과 경기 중 있었던 일화를 들려줬다. 

전반을 맨유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드레싱 룸에서 맨유 선수들은 한결 같이 에브라를 칭찬하고 있었다. 그런데 퍼거슨 감독은 3분 동안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켰는데 이는 누군가 헤어 드라이어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바로 대상은 에브라였다. 퍼거슨 감독은 에브라에게 "괜찮냐"고 물었고 에브라는 "괜찮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계속 에브라에게 "피곤하냐? 좋은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가?"라고 다시 물었고 에브라는 "네 보스, 저는 불타고 있어요"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렇지만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에브라에게 돌아온 것은 호통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내가 너를 맨유로 영입한 이후 최악의 경기"라면서 "왜 반 데 사르(골키퍼)에게 백 패스를 한거야?"라고 분노했다. 에브라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반박해봤지만 "다시 그렇게 하면 팀에서 빼버리겠다"는 퍼거슨 감독의 노기 어린 대답만 들어야 했다.

에브라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나는 억울한 것을 참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벌떡 일어섰고 퍼거슨 감독은 내 얼굴까지 다가왔다"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자신의 감독에게 절대 말대꾸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경기는 맨유가 후반에 2골을 더 넣어 토트넘에 4-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맹활약을 펼친 덕에 동료들로부터 칭찬을 들은 에브라지만 정작 퍼거슨 감독에게 혼이 난 자신은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에브라는 "다음날 나는 퍼거슨 감독 사무실로 찾아갔다. 그랬더니 퍼거슨 감독이 '아들, 안녕?'이라고 말하면서 활짝 웃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어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고 물었고 감독은 내가 최고 선수였다고 칭찬해줬다"고 밝혔다.

에브라는 "퍼거슨 감독은 전날 상황에 대해 호날두가 경기 중 어떤 기술을 썼는데 그것이 상대 토트넘을 무시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골을 넣으면 계속 다음 득점을 노려야 하고 그것이 팬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해줬다"면서 "그는 내가 자신이 화를 감당할 수 있다고 봤고 그것이 내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알았다"고 설명했다. 

에브라는 "나는 감독에게 '괜찮다'면서 '다음에는 내게 미리 말해주거나 사인을 달라'고 농담을 했다. 그랬더니 감독은 내게 '내 사무실에서 꺼져'라고 말했다"고 대답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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