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줄게 옷 벗어"..성노리개가 된 지적장애 엄마, 목격한 딸

김자아 기자 2021. 6. 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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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에서 20년 넘게 이웃집으로 알고지낸 3급 지적장애인 60대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이 징역 7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피해자의 딸은 어머니의 성폭행 피해 직후 모습을 목격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씨는 남동생과 함께 A씨의 범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112상황실 경찰로부터 "어머니가 원해서 한 것 아니냐" "이 사건은 지적 장애인이라고 하더라도 강제성 입증이 안 되면 사건 접수가 안될 수도 있다" 등의 안내를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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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전남 진도에서 20년 넘게 이웃집으로 알고지낸 3급 지적장애인 60대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이 징역 7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피해자의 딸은 어머니의 성폭행 피해 직후 모습을 목격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법원에 따르면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은 지난 16일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장애인 준강간)로 징역 7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29일 전남 진도 자신의 주거지에서 3급 지적장애인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의 성폭행 피해 사실은 성폭행 직후 모습을 목격한 B씨 딸 조모씨(35)에 의해 알려졌다.

뉴스1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에 거주하는 조씨는 사건 당일 진도 부모님댁을 찾았다가 아버지로부터 어머니가 A씨 집에 고기를 가지러갔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아버지 역시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조씨는 12년 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어머니의 나체사진과 함께 정체 불명의 남성 성기 사진이 여러 차례 전송돼 경찰에 신고한 일이 있었다. 이에 조씨는 해당 사건이 떠올라 곧바로 A씨 집을 찾아갔다.

A씨 집에 도착한 조씨는 마당에서부터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들었다. 신발장 한켠에서 어머니의 운동화를 발견한 그는 부엌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부엌에서 조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성폭행을 당한 듯한 광경을 목격했다. 당시 B씨는 부엌 바닥에 앉은 채 팬티를 입고 있었고 A씨는 일어서서 바지를 올리며 허리띠를 매고 있었다.

이후 A씨는 태연하게 B씨 집을 찾아와 조씨의 아버지를 향해 "우리 동생, 형 왔네. 술 한잔하세"라며 범행을 무마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남동생과 함께 A씨의 범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112상황실 경찰로부터 "어머니가 원해서 한 것 아니냐" "이 사건은 지적 장애인이라고 하더라도 강제성 입증이 안 되면 사건 접수가 안될 수도 있다" 등의 안내를 받았다고 했다.

상황실 경찰과의 실랑이 끝에 전남 진도경찰서 수사관과 전화연결이 됐고 이 수사관과 함께 전남지역 해바라기센터를 찾아 조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B씨 몸에 남아있던 정액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조씨는 한 달 뒤 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A씨는 사건 발생 4개월이 지나서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12년 전 또 다른 이웃주민이 B씨를 성폭행 시도했다는 정황이 밝혀지기도 했다.

더딘 수사 진행과 과거 또 다른 범죄 정황 등으로 인해 조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A씨는 법정에서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B씨가 바지를 내리고 앉아서 웃으며 성관계를 하자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던 A씨는 B씨 몸에 남아있던 정액이 자신의 DNA와 일치한다는 유전자 검사를 받아들고 진술을 번복했다.

A씨는 범행 당일 B씨에게 "내가 벗었으니, 너도 벗어라" "고기를 줄게. 옷을 벗어"라고 말하며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는 과거에도 수차례 B씨를 상대로 성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성적 자기결정권의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장애인인 피해자를 간음한 것으로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이 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도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태도를 보이는 등 엄중한 처벌이 필요해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피해자인 B씨와 가족들에게는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뉴스1에 "기껏해야 정신연령 7살이다. 고기 준다는 말로 지적장애인 엄마를 꼬드겨 성폭행한 가해자는 아직 반성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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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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