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프로젝트 솔져..참전용사를 찾아서
[KBS 부산][앵커]
부산지역 출판·문화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 코너입니다.
전 세계를 다니며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기록하는 라미 현 사진작가를, 최재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71년 전 한국이란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용사들이 묻힌 곳.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모습을 기록해온 사진작가 라미 현 씨가 UN 기념공원을 찾았습니다.
라미 현 작가는 2017년부터 6·25전쟁 참전국 22개 나라를 찾아다니며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사진으로 담는 '프로젝트 솔져, 참전용사를 찾아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라미 현/사진 작가 : "왜 남의 나라에 와서 남의 나라의 전쟁에 참전한 것에 그런 자부심을 가지는지 몰랐습니다. 그런 분들을 찾아 뵙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들이 왜 이 땅에 와서 피를 흘리고 이렇게 많은 분이 돌아가셨는지 의미를 알게 되면서 더 늦기 전에 그런 분들을 기록하기 위해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자유를 가진 사람에게는 의무가 있다.
자유를 잃게 생긴 사람들에게 자유를 지켜주는 것이다.
우리가 한국전쟁에 참여한 것도 그 의무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한국전쟁에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은 아흔 살의 윌리엄 빌 베버 노병이 라미현 씨에게 직접 전해 준 말입니다.
라미 현 씨가 지금까지 사진에 담은 한국전 참전용사는 1,500여 명.
그들과의 만남과 그들이 말해 준 참전 용사로서의 자부심, 그리고 한국전쟁에 대한 그들의 생생한 기억을, 최근 책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라미 현/사진 작가 : "선생님들이 많은 분이 자기 이야기들이 잊혀지지 않게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달라고 하셨고요. 그것을 저희는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습니다. 아무래도 책의 형태로 만들어지면 더 많은 분에게 더 쉽게 알려드릴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난 한국전쟁 참전 용사다.
그게 내 인생의 가장 큰 명예다.
젊은 날의 희생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용사들.
이 땅에 바쳐진 그들의 용기와 헌신을 기억하기 위한 전시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고은성/유엔평화기념관 학예사 : "오시게 된다면 참전용사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분들이 남긴 좋은 말씀들 명언들을 볼 수 있고 또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은 의미가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미 현 작가는 이 긴 여정을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기록하는 메신저가 되어 그들의 존재를 알리고 그들의 자부심을 지켜주며 다음 세대에 메시지를 남기고자 함입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이동훈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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