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으로'..에스티팜, 백신 안되면 mRNA 합성기술로 CMO 도전
큐어백도 3상 결과부진에 mRNA 백신CMO 가능성↓
에스티팜, 트라이링크 독점 '5프라임캡핑' CMO 도전
글로벌 5프라임캡핑 상용화, 트라이링크와 에스티팜뿐
트라이링크 주문소화 못하는 상황
"유사 효능에 가격은 30% 저렴해 충분히 승산"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팜이 메신저RNA(mRNA) 합성과 항체 생성에 중요 핵심 기술인 ‘5프라임-캡핑(5’-Capping)’ 위탁생산(CMO)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지난달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mRNA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기준으로 연 12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에스티팜은 추후 증설을 통해 mRNA 원액 생산량을 월 100~120g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추가 증설이 완료되면 매월 화이자 코로나백신 500만 도즈를 제조할 수 있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IMARC그룹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mRNA 백신·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10.5% 성장해 올해 94억1000만 달러(10조6804억원)에서 2026년 154억9000만 달러(17조581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mRNA 백신·치료제 시장은 약물개발 속도를 10년에서 가장 짧게는 10개월로 단축할 수 있고 예방 효과가 90%를 웃돌면서 급성장 중이다. 최근 백신·치료제로써 mRNA 방식 채택이 늘고 제약사간 mRNA 관련 기술 라이선스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mRNA 위탁생산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에스티팜의 주변 상황은 녹록치 않다. 코로나백신 생산방식을 두고 화이자는 자체생산을 고수하고 있고 모더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 국내 파트너가 정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세번째 mRNA 코로나백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큐어백은 최근 부진한 임상3상 중간결과를 발표해 에스티팜의 mRNA CMO 계획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에스티팜은 mRNA 백신 CMO 수주 실패에 대비해 mRNA 원료공정 CMO도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5프라임-캡핑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글로벌 특허 출원을 진행중에 있다. 현재 5프라임-캡핑 기술로 상용화된 제품은 미국 트라이링크(TriLink)의 클린캡(Clean Cap)과 에스티팜의 스마트캡(Smart Cap)뿐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트라이링크는 현재 mRNA 수요 폭증으로 클린캡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트라이링크 클린캡 공급이 6개월 이상 지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트라이링크 클린캡이 연 8000억~1조원 매출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이 시장의 20%만 점유해도 연 매출 2000억원으로 퀀텀점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스티팜 스마트캡이 트라이링크 클립캡과 유사한 단백질 발현율 보이면서도 클린캡보다 30%가량 저렴하다”며 강조했다. 실제 에스티팜은 면역형광법을 이용해 단백질 발현율을 자사 스마트캡과 트라이링크 클린캡을 비교한 결과 유사하게 나왔다고 부연했다. mRNA 백신은 기존 백신이 감염원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단백질을 발현하는 유전자를 이용한다.
신규 진입 mRNA 백신·치료제 개발사가 적극 공략 대상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스티팜 5캡핑-프라임 기술이 트라이링크와 유사하다고 해도 완전 동일한 건 아니다”며 “트라이링크 클린캡을 쓰던 고객들이 에스티팜 스마트캡으로 바꾸면 미세조정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기존 고객을 뺏어오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에스티팜 스마트캡은 트라이링크 클립캡 대비 여러 특장점이 있다”며 “mRNA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신규 수요를 공략한다면 시장 진입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티팜은 mRNA 백신·치료제 자체 개발 계획도 세웠다. 에스티팜은 mRNA 합성-정제-여과-조성-충진-포장 6단계 공정 가운데 합성부터 조성까지 4단계 공정기술을 확보했고 자사 신약개발 연구개발(R&D) 역량을 동원하면 mRNA 치료제·백신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에스티팜(237690) 관계자는 “올리고로 1년에 1000억원도 못버는 상황에서 mRNA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새로운 시장에 경쟁사가 적기 때문”이라며 “현 시점에서 기술우위를 토대로 mRNA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면 큰 파이(높은 점유율)를 차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지완 (2pa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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