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⑥] '감독 역량의 가치' 스페치아

이형주 기자 2021. 6.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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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치아 칼초 공격수 음발라 은졸라.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탈리아/스페치아)=이형주 기자]

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2020/21시즌 세리에 A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화려한 전술과 매력 넘치는 감독들, 선수들이 있는 리그다웠다. 이에 세리에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특집으로 매 금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⑥] '감독 역량의 가치' 스페치아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⑥] 헤타페, 한 사이클이 끝나면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⑥] '롤러코스터' 사우스햄튼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①] 파르마, 잘못된 이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②] 크로토네, 처참했던 수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③] '후반기 단 1승' 베네벤토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④] 토리노, 외양간 고친 황소군단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⑤] 칼리아리, 남미 공수 구심점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⑥] '감독 역량의 가치' 스페치아

빈첸초 이탈리아노 감독. 사진|뉴시스/AP

-스페치아 칼초 (38전 9승 12무 17패) <15위>

감독 역량의 가치가 잘 드러난 시즌이었다. 

한 시즌을 만들어가는데 영향을 미치는 감독의 역량이 어느 정도일까. 스쿼드를 구성하고, 전술을 짜고, 이를 경기장에 구현하는 감독의 역할의 중요성은 한없이 높게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완전히 폄하되기도 한다. 상대를 완전히 찍어 누를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고 가정할 때 감독의 역할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빅리그 감독들의 무용론도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역시나 신빙성이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이번 최근 스페치아의 승승장구만 봐도 알 수 있다. 

스페치아는 이탈리아 서북해안을 따라있는 리구리아주 라 스페치아를 연고로 하는 클럽이다. 1906년 창단한 스페치아는 이번해로 11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클럽이다. 

다만 그간 호성적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1944년 비토리오 포초 감독 체제에서 실비오 피올라 등을 앞세워 챔피언에 올랐지만, 전쟁의 특수성으로 지역 라운드 중심으로 진행된 시즌이라 공식적인 챔피언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잠정 챔피언으로 여겨진다. 이를 제외하고는 변변한 기록이 없고 세리에 A 승격 자체도 지난 2020년에 113년만에 처음으로 달성한 클럽이다. 

이런 스페치아를 반석 위에 올려놓고 있는 감독이 빈첸초 이탈리아노다. 빈첸초라는 성은 이탈리아서 흔한 성이고, 이탈리아노는 '이탈리아 사람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나라로 치면 '김한국'쯤 되는 흔한 이름이다. 하지만 그의 감독 역량은 결코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 2019년 스페치아에 부임한 이탈리아노 감독은 팀을 승격시켰다. 세리에 B의 투자가 많았던 다른 클럽들을 제치고 만든 쾌거였다.   

스페치아가 리그 3위를 기록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세리에에 막차로 합류했기에, 강등이 유력시됐다. 스페치아가 전력 보강할 자금도 극히 제한됐기에 그들의 재강등을 예측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노는 자신이 지휘하는 클럽이 비극적 운명에 휩쓸리게끔 놔두지 않았다. 보강부터 단행했다. 수뇌부와 적극적인 협력으로 다니엘레 베르데, 디에고 파리아스, 레오 세나, 나우엘 에스테베스 등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임대로 데려오며 급한 불을 꺾다. 또 올 시즌 스페치아 공격의 핵심인 음발라 은졸라를 포함 복수 선수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며 이적료를 들이지 않고도 보강을 했다. 

이탈리아노 감독은 어렵게 모은 선수들을 잘 벼려내기도 했다. 은졸라 음발라가 최전방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엠마누엘 기야시, 다니엘레 베르데 같은 선수가 측면에서 넓게 벌려섰다. 나우엘 에스테베스와 같은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비단 공격 뿐 아니라 모든 과정이 유기적이다. 

스페치아 센터백 율리안 차보트. 사진|뉴시스/AP

이탈리아노 감독, 그리고 선수단의 공헌 속에 스페치아는 다른 클럽들을 제치고 15위로 안정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그들이 쓴 돈 등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스페치아는 이번 여름 또 한 번의 도전에 직면한다. 이탈리아노 감독을 지켜내야 하고, 적절히 선수들을 파는 한편, 염가에 대체자를 데려와야 한다. 할 일들이 산더미지만, 일단은 자신들의 역량을 증명하는 격이 된 잔류에 스페치아는 현재 미소짓고 있다.  

올 시즌 팀 내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은졸라.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음발라 은졸라

올 시즌 스페치아는 리그 52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팀 리그 최다 득점 공동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들의 리그 순위가 15위였으니, 열악한 전력에서도 파괴력을 자랑하는 공격이 잔류에 큰 기여를 했음을 알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인 은졸라는 그 핵심이었다. 상대 골문 앞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11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스페치아 미드필더 톰마소 포베가.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톰마소 포베가

1999년생의 미드필더인 포베가는 현재 AC 밀란이 원 소속팀인 선수다. 하지만 출전 기회 확보를 위해 올 시즌 스페치아로 임대를 떠나왔다. 활동량이 좋고 침투와 위치 선정이 좋은 선수다. 득점력도 갖췄다. 포베가는 올 시즌 스페치아의 주 포메이션인 4-3-3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메짤라) 역할을 맡아 좋은 활약을 보였다. 이를 통해 팀 잔류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시즌 최악의 경기 - 1R US 사수올로 칼초전 (1대4 패)

스페치아에 대한 우려가 크던 상황에서 맞은 시즌 첫 경기. 그들은 사수올로를 맞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1-4로 참패를 당했다. 프란체스코 카푸토에게 1골 1어시스트를 내주는 등 상대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시즌 최고의 경기 - 22R AC 밀란전 (2대0 승)

스페치아에 자신들이 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경기. 스페치아는 전반기 압도적 위용을 뽐냈던 밀란 상대로 호각세를 보여줬다. 후반 10분 지울리오 마지오레, 후반 22분 시모네 바스토니의 득점으로 2-0 리드를 잡았고 이를 지키며 승리했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스페치아 칼초 (4-3-3): 이반 프로베델, 리카르도 마르치차, 율리안 차보트, 마르틴 에를리치, 아르디안 이스마일리, 루카 비냘리, 마테오 리치, 토마소 포베가, 지울리오 마지오레, 엠마누엘 기야시, 다니엘레 베르데, 음발라 은졸라 *감독: 빈첸초 이탈리아노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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