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압박 수위 높이는 중국.."독립은 곧 전쟁"

중국이 24일 대만에 “독립은 막다른 길이다. 전쟁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대만이 급속도로 밀착하자 연일 높은 수위의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과 대만이 관계를 강화하는 데 대해 “중국의 완전한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런 대변인은 우선 미국을 향해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 일부이고, 그에 따라 대만 문제는 완전히 중국 내정”이라며 “미국과 대만 간 어떠한 형식의 공식왕래와 군사연계에 대해서도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제압하려 하거나, 대만이 미국에 의지해 자신의 지위를 강화하고 무력으로 통일에 저항하려는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며 “중국의 발전은 어떠한 세력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을 향해서는 “대만의 미래는 국가통일에 달려있다”며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꾀하려는 어떠한 분열행위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2021년 6월 4일 대만 타이베이 민주광장에서 한 시민이 천안문 사태 32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천안문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유혈 진압한 것을 이른다. /연합뉴스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앞서 지난 4월 대만의 국호 개정 주장에 “모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해 반격을 취할 것”이라며 “미리 일러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선전포고에 준하는 경고”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국방부 대변인이 직접 ‘전쟁’을 언급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런 대변인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미국 주도 국제회의에서 중국을 ‘국제질서에 대한 구조적 도전’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도 “소수 국가가 최근 여러 석상에서 중국 위협을 과장했다”며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