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前 멤버 이현주 측 "경찰도 집단 괴롭힘 맞다고 인정"
에이프릴 소속사 측 "왕따 인정 아닌
허위성 인식 없다는 것일뿐"
걸그룹 에이프릴의 ‘이현주 왕따 논란'을 두고 소속사와 이현주 측이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최근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가 집단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한 이현주의 동생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를 두고 에이프릴의 소속사 DSP미디어 측이 “수사 기관이 허위성 인식이 없었다는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한 것이지 집단따돌림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히자 이현주 측은 불송치 결정서를 공개하며 “경찰이 이현주의 동생이 쓴 글이 허위사실인지 여부에 대해 명시적으로 판단했다”며 집단괴롭힘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 소속사 “허위성 인식 없었다는 것” VS 이현주 측 “왕따 사건 자체는 사실”
DSP미디어 법률대리인은 24일 “일부 언론에서 수사기관이 멤버들의 집단 따돌림을 인정하고서 이현주 동생에 대해 불송치결정을 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소속사 측은 “불송치 결정 이유를 있는 그대로 왜곡 없이 전부 인용하면, ‘비방할 목적 및 허위사실의 인식이 있다고 볼 수 없어 불송치결정 됨’”이라며 “멤버들의 집단 따돌림을 인정한 바 없고, 피고소인이 자신이 쓴 글 내용에 대해 허위성의 인식이 없었다는 이유로 불송치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실제와 다른 내용을 전파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현주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여백도 불송치 결정서를 공개하면 반박에 나섰다. 불송치 결정서에 “에이프릴 왕따 사건의 경우 이현주가 그룹 내 집단 괴롭힘을 당해 힘들어 했다는 것과 에이프릴 활동 당시 텀블러 사건, 신발 사건 등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사실”이라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또 “고소인도 그런 사실이 있었던 것은 인정하고 있어 피의자가 작성한 글 중 문제가 되는 내용은 고소인과 이현주가 에이프릴 그룹생활을 함께 하면서 있었던 주요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으로 허위 사실이라 볼 수 없다”는 내용도 있다.
이현주 측 변호인은 “DSP미디어는 불분명한 내용으로 대중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행위를 자제하고 법에서 정한 절차 내에서 필요한 주장을 해 주길 거듭 당부 드린다”고 했다.
◇ 2월에 첫 왕따 논란 제기… 에이프릴 멤버들 넉 달 만에 공개 반박
에이프릴 왕따 논란은 지난 2월 말 시작됐다. 이 그룹 출신 배우인 이현주가 그룹 활동 시절 멤버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다. 전 에이프릴 멤버 동생 A씨는 “누나가 연기를 하고 싶어 에이프릴에서 탈퇴했다고 알려졌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누나는 그룹 내에서 큰 괴롭힘과 왕따를 당해왔고 그 일로 공황장애와 호흡곤란 등 많이 힘들어 했다. 결국 누나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했다.
이현주와 고등학교 친구라고 밝힌 네티즌 B씨도 “그들이 단순한 질투를 넘어선 수준의 괴롭힘을 행했던 것, 현주가 버티다버티다 힘들어 결국 포기하고 도망치려 했던 날 현주를 아는 모든 사람이 애타게 현주를 찾고 걱정했던 일만큼은 누구보다 뚜렷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이현주의 고등학교 동창인 네티즌 C씨 역시 3월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에이프릴 멤버 전체가 가해자”라고 했다. 그는 “당시 에이프릴의 모든 멤버가 현주를 왕따시켰고 채경과 레이첼 제외 방관자는 없었다”고 했다.
이현주 본인 역시 지난 4월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괴롭힘은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시작돼 팀을 탈퇴한 2016년까지 지속됐다”며 “외부에 공개된 내용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했다. 또 “나는 그 3년 동안 꾸준히 폭행과 폭언, 희롱, 욕설과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소중한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에 대한 인신공격과 근거 없는 모욕은 견디기 고통스러웠다. 회사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했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에이프릴과 이현주의 소속사 DSP미디어는 이런 주장들에 대해 3월 “이현주뿐만 아니라 이현주의 가족 및 지인임을 주장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한 모든 이에 대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DSP미디어는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이현주 및 그의 모친과 만남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이현주가 본인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일방적이고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DSP미디어는 이현주와 B씨, C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8일 서울 관악경찰서가 B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반면 에이프릴 멤버들은 의혹 제기 이후 넉 달 만에 잇따라 입장을 밝혔다. 이나은은 지난 11일 “많은 분이 사실과 다른 부분을 믿고 있어 더 이상의 억측을 막아야 하는 것도 팬들을 위한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정말 그런 적이 없다, 아니다라는 한마디는 꼭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진솔도 “지금까지 온갖 억측과 비방에도 묵묵히 있었던 이유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었고, 회사와의 긴 상의 끝에 입장문을 내지 못한 것”이라며 “그분에게 지금까지 악의적인 마음을 품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멤버인 김채원도 “현주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전혀 사실이 아닌 일을 마치 사실처럼 퍼뜨리면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데, 개인 유튜브며 인스타 활동을 보니 요즘 행복해 보인다. 이제 그만 제자리로 돌려놔줬으면 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올해 1~10월 발생한 전세보증사고 규모 4조원 넘어서
- NBA 선수 경험도 못했던 클리블랜드 앳킨슨 감독, 개막 14연승 이끌어
- 北, 열흘 연속으로 GPS 신호 교란… 무인기 대응 훈련하는 듯
- 59년 지나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말콤X 유족 1400억원 소송
- 사유리처럼... 20대 43% “결혼 안해도 아이는 낳을 수 있다”
- ‘아웅산 테러’ 마지막 생존자, 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 별세
- 법원 “택시조합 기사 실업급여 반환 처분은 과해”
- "엔저 효과" 올해 韓-日 항공편 이용객 역대 최다 기록
- “경매장 생선 회뜨기 금지 안된다“…공정위, 노량진시장 상우회에 경고
- ‘수렴청정’ 박단, 의협 비대위 합류하나... 15명 중 3명 전공의 채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