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현상과 민주당의 위기
[스피치 인사이트]
[미디어오늘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
# 칼럼 소개
'스피치 인사이트'은 국내 언론이 인용하는 인플루언서들의 발언과 국내 대중 여론의 SNS를 분석하여 그들의 발언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영향을 미치는지 데이터로 분석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통해 현재 사회의 이슈가 왜 화제가 되었는지를 분석하며 대중 여론이 해당 이슈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해당 이슈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가 국민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대표경선 과정에서 노회한 선배 정치인들의 지적을 거침없이 받아치는 모습이 꽤나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과의 설전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에서 젊은 유권자들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준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정당하다는 발언 등으로 극우 지지자들과 명확히 선을 긋는 모습에서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취임과 함께 국민의힘 지지율도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6월14~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9.7%로 나타났다. 당원가입도 늘고 있는데 최근 한 달 간 2만3천명이 새로 가입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의 주목도도 급상승 하고 있다. '스피치로그'(발언정보 소셜 빅데이터 분석 기업) 분석에 의하면 6월11일에서 17일까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뉴스, 커뮤니티, SNS에서 키워드 랭킹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커뮤니티 키워드가 압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정치적 관심도가 높은 커뮤니티 특성상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 이 같은 수치를 이끌고 있는 세력은 20~30대 남성으로 보이는데, 향후에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수치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은 이미지 면에서도 완전히 다른 정당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30대 당대표 취임, 꼰대정당 이미지탈피, 박근혜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 등 모든 면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호감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필자 주위에도 국민의힘을 지지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많은 면에서 국민의힘에 밀리고 있다. 수많은 규제정책에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아파트 값, LH 사태 및 의원들의 투기의혹 천안함 사태에 대한 전 대변인의 실언, 대선 경선 주자들의 경선일정 갈등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쌓이고 있다. 더욱 주목할 것은 언론, SNS, 커뮤니티 언급 량에서 국민의힘에 절대적으로 밀리고 있는 점이다.
특히 양당 대표들의 발언에 대한 언론인용도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720건인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22건이었다. SNS에서는 송영길 대표가 언급된 트윗 건수는 1785건 및 리트윗 총 건수는 44만134건인 반면 이준석 대표가 언급된 트윗 건수는 3408건 및 리트윗 총 건수는 85만8136건으로 언론과 SNS 인용도에서 이준석 대표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6월14~20일 스피치로그 분석). 전통적으로 인터넷과 SNS에서 민주당이 크게 앞서는 흐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 국민의힘 양당 간 정당 트윗 건수 및 리트윗 총 건수는 여전히 민주당이 2배가량 높다.
물론 민주당에는 여러 기회가 남아있다. 우선 대선이 9개월이 남았다는 점이다. 남은 기간 대선 경선을 잘 관리하고 경선 흥행을 이끌어낸다면 전혀 다른 판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 비해 여전히 지지율이 높은 후보자들이 많다는 점이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만든다. 따라서 경선일정에 대해서 최대한 갈등을 줄인 채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과제이다.
또 하나 긍정적인 면은 최근 유튜브, SNS 등에서 청와대 언급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스피치로그 분석에 따르면 주간 최대 이슈로 '청와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관련 키워드로 '국빈방문' '스페인' 등이 크게 키워드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외교적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정치가 큰 성과로 나면서 임기 말 임에도 불구하고 40%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이 레임덕에 빠지지 않는 것이 막판에 큰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대할 점은 백신 접종한 사람이 급증하면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K 방역으로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백신접종으로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집단 면역이 이루어지고 코로나 종식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큰 지지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언론과 SNS 주목도를 높여야 할 이벤트와 정치적 액션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과감한 당 체질 개선과 혁신적인 인재발굴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사실상 대선은 시작되었다고 봐야 한다. 남은 9개월 동안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혁신 경쟁에서 승리하는 쪽이 대선을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개혁을 이루어 냄으로써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 스피치로그 데이터 수집 현황
1. 뉴스 : 80개 언론사의 5개 섹션(정치·경제·사회·국제·문화) (2021년 6월)
① 중앙일간지 및 지상파, 종편 ② 포털 제휴 언론사 ③ 지역지
2. SNS : 트위터 전체 검색 및 6080개 계정 (2021년 6월)
① 키워드에 대한 트위터 전체 검색 수집
② 시사 분야에 대한 표본 수집 6080개 계정-뉴스에 1회 이상 보도된 인물 중 1천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계정(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수집
3. 유튜브 : 868개 채널 (2021년 6월)
① 시사 분야 유튜브 채널 중, 1천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 수집
4. 커뮤니티 : 12개 커뮤니티 (2021년6월)
① 가입자 순으로 시사·이슈·자유·전체글 게시판을 보유한 커뮤니티
② 82쿡, 딴지일보, 뽐뿌, 에펨코리아, 루리웹, 이토랜드, 인스티즈, 보배드림, 인벤, SLR클럽, 오늘의유머, ML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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