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에 답이 있다] 허리수술 후 반복된 통증..삶의 질 높이는 비수술 치료법

파이낸셜뉴스 2021. 6.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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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파이낸셜뉴스] #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며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K씨(60). 10년 전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을 망쳐버린 건 결국 요통이었다. 버틸만하다고 판단해 참고 지내왔지만 결국 극심한 통증으로 걸음까지 불편해지고 나서야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 후 5년. 통증 재발과 다리 저림을 다시 겪는 K씨.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못하고 수술대에 다시 오른다. 재수술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통증이 그녀의 삶을 망가트린다. 더 이상의 수술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K씨에게 어떤 치료법이 최선일까.
극심한 허리통증에도 대부분 환자들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수술을 망설이기 마련이다. 특히 뼈와 근육이 약한 고령의 환자의 경우 수술 후에도 기능 회복 속도가 느리고 여러 기저질환으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또한 주변에서 K씨처럼 한두 번의 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을 평생 갖고 고달프게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필자도 K씨처럼 수술 후유증을 가진 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많이 본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비수술 치료법을 찾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이다.

실제 이들을 대상으로 추나요법과 약침, 침, 한약 처방 등이 병행된 비수술 한방통합치료가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지난 5월 SCI(E)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방통합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 평균 한 달여간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허리·다리 통증은 절반 가량 줄어들고 기능장애지수는 2배 가까이 개선돼 삶의 질 지수가 향상된 결과가 확인됐다.

한방에서는 통증의 원인인 척추 불균형을 해소하고 수술 후 약해진 뼈와 근육, 인대 등의 기능 회복에 집중한다. 먼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어긋난 뼈와 근육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수술 후 뻣뻣해진 척추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 척추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이어 기혈 순환에 좋은 침치료를 통해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아울러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수술 후에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염증 제거에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수술 이후 약해진 뼈·근육 강화와 신경 재생에 효과적인 한약 처방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방지한다.

실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에게 있어 한방통합치료는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앞서 소개한 논문에 따르면 장기 추적조사에 참여한 환자 95.3%가 통증 호전과 기능적 회복을 주된 이유로 한방통합치료에 대한 만족을 표했다. 재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비수술 한방치료가 권유되는 이유다.

다시 K씨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수술 직전 환자가 비수술 치료법으로 허리의 자생력을 높였다면 반복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치료 시점도 중요하다. K씨처럼 아직까지 버티기 괜찮다는 마음에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는 환자들이 많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 염증을 유발하고 주변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결국 극심한 통증과 함께 엉덩이, 다리까지 이어지는 하지방사통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다.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치료는 더욱 까다로워지고 치료 후에도 만성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 하지마비나 대·소변 장애를 동반하는 마미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의 전조증상인 반복되는 요통이나 다리 저림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허리디스크 치료는 긴 싸움이다. 실제 환자의 90% 이상은 비수술로 허리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수술 한방치료법으로 후유증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고 허리의 자생력을 키우는 일이다. 허리가 강해질 기회를 만들어보자. 스스로 걸어서 무사히 퇴원 길에 오른 K씨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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