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지문
한겨레 2021. 6. 25. 05:07
[시인의 마을]
지문 유 용 주
아부지는 두 시간 일찍 나갔다
눈이 허벅지까지 쌓인 새벽이었다
첫차는 일곱 시 넘어야 오는데
우묵 모자에 두루마기, 지팡이가 추위를 막지 못했으리라
차 시간이나 약속을 잡으면
전날부터 준비한다 아예
차려입고 기다리기까지 한다
쇤내 근성은 내리 물림이구나
-시집 <내가 가장 젊었을 때>(시와반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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