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갈 때 뭐 입지?

사지원 기자 2021. 6. 2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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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앤가바나의 카레토(시칠리아 전통 마차) 패턴이 조합된 드레스. 이탈리아 전통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카레토 컬렉션은 강렬한 프린트와 화려한 컬러로 휴양지 느낌을 물씬 풍긴다. 돌체앤가바나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동이 제한됐던 지난해보다 바캉스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난 이유다. 아직 해외를 갈 엄두까지는 못 내더라도 가까운 휴양지나 오붓한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도 바캉스 때 뭘 입고 갈지 고민하게 되는 시기다.

코로나19로 ‘원마일웨어’(집 근처에서 입을 수 있는 스타일)가 대세가 된 것처럼, 바캉스룩에서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패션이 인기다. 하늘하늘하고 시원한 소재의 롱원피스는 물론이고 오버사이즈 팬츠, 트레이닝 쇼트팬츠까지 ‘슬세권 패션’이 급부상하고 있다. 아무리 편안한 핏의 옷이라도 플라워나 트로피컬 패턴으로 화려함을 더해주면 시원하고 청량한 바캉스룩으로 손색이 없다. 빅백이나 볼캡처럼 스포티한 아이템과 매치해 언밸런스한 매력을 드러낼 수도 있다. 모자나 가방, 샌들처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을 걸쳐주면 또다른 느낌의 패션이 완성된다. 잠시라도 바캉스룩을 미리 고민하면서 일상과 분리된 듯한 설렘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편하지만 화려하게!

프린트 원피스에 헐렁한 셔츠 스트랩 샌들-가방으로 포인트

코로나 시대 ‘바캉스룩’ 이렇게!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롱 슬리브리스 원피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올여름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 컬러의 롱 슬리브리스 원피스를 선보였다. 뒷면과 연결되는 형식의 랩 원피스는 레이어드 디자인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깨끗한 화이트 톤에 색이 강렬한 액세서리를 매치해 포인트를 줘도 좋다.

롯데백화점 자체 브랜드인 엘리든에서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포플린 소재가 많이 사용됐다. 특히 직접적으로 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블루 계열 색감의 깅엄(격자무늬)패턴, 스트라이프, 도트가 들어간 옷이 많다. 대표 상품은 시원한 소재의 도트 패턴 민소매 원피스다. 절개가 많은 것이 특징이며, 밑단은 플레어 형태로 퍼져 바람이 시원하게 통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에트로의 2021 봄여름 컬렉션. 드레스 위에 헐렁한 셔츠를 매치해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했다. 에트로코리아 제공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의 2021 봄여름 컬렉션은 지중해로 떠난 여름날의 바캉스를 연상시킨다. 드레스 위에 헐렁한 셔츠를 레이어드하면 의외로 잘 어울린다. 비키니와 데님 쇼츠 위에 헐렁한 셔츠를 묶어 스타일링하면 자연스럽게 몸매를 커버하면서 여름날에 어울리는 섹시함을 보여줄 수 있다.
운동장 트랙에서 펼쳐진 셀린느의 2021 여름 컬렉션.
조거팬츠 열풍으로 시작된 애슬레저 등 ‘원마일웨어’ 패션도 빼놓을 수 없다. 필립플레인은 편안한 오버사이즈 후드 티셔츠에 데님 재킷에 여행용 빅백과 볼캡을 더한 여행지 패션을 보여줬다. 데님 재킷은 전체적으로 원형 링 장식을 더해 화려한 느낌을 선사한다. 셀린느도 트레이닝 숏팬츠에 티셔츠나 스웨트셔츠 등의 원마일 웨어 패션을 자랑한다. 점퍼에 볼캡을 착용하거나 편안한 롱 원피스에 후드 점퍼를 매치해 색다른 느낌을 즐길 수도 있다.

플라워, 트로피컬 등 화려한 패턴으로 휴양지 느낌 물씬

여름 휴양지 룩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눈길을 사로잡는 화사한 프린트 의상이다. 각 브랜드는 여름을 앞두고 눈에 띄는 강렬한 패턴과 프린트를 적용한 휴양지 패션을 선보였다. 폴스미스는 큼지막하고 화사한 모나크 로즈 플라워 패턴 프린트를 적용한 남녀 제품을 다수 출시해 밝고 재미있는 느낌을 선사한다. 따사로운 휴양지의 햇빛을 떠올리게 하는 컬러들이 다채롭다. 폴스미스의 ‘블루 로즈 프린트 여성 롱 스커트’와 ‘옐로 로즈 프린트 남성 셔츠’를 함께 입으면 완벽한 휴가지 커플룩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살 수 있다.

아크네 스튜디오에서는 이번 시즌 물감이 번지듯 여러 색상이 조화롭게 표현된 긴 기장 랩 스커트가 눈에 띈다. 태양, 바다, 산 등 여러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색상이 조화롭게 섞여 있다. 유사한 컬러 톤의 크롭 기장 민소매 톱과 함께 입으면 신비로우면서도 통일감 있는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돌체앤가바나는 2021 여성 프리폴 컬렉션 테마 중 하나인 카레토(Carretto)를 공개했다. 시칠리아의 전통 마차인 카레토와 시칠리아의 인형극 푸피(pupi)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번 컬렉션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문화에 기반한 돌체앤가바나의 정체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탈리아 전통 문화 모티프 프린트를 포플린 드레스, 스카프, 수영복 등에 적용해 컨템포러리한 느낌을 살렸다. 카레토 컬렉션의 강렬한 컬러와 화려한 프린트는 마치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로 우리를 인도하는 듯하다.

돌체앤가바나의 남성 컬렉션의 디자인도 눈에 띈다. 이탈리아 소렌토에 위치한 파르코 데이 프린치피 호텔의 60년대 이탈리아 건축과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핵심 키워드는 이탈리아의 건축과 우수성이다. 소재,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완벽한 비율로 설계된 건축물처럼 돌체앤가바나가 선보인 모든 룩도 정밀하고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액세서리 갖춰 바캉스룩 매력 더해

펜디의 버티고 캡슐 컬렉션 쇼퍼 백.
가방이나 샌들 등 특색 있는 아이템을 갖추면 바캉스룩을 한층 더 세련되게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 토즈는 비비드한 컬러톤이 돋보이는 큰 사이즈의 숄더백과 샌들을 선보였다. 토즈 T 타임리스 쇼퍼백은 디테일과 실용성, 편안함에 한층 더 중점을 두어 제작한 아이템이다. 곡선형의 라인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동시에 가벼우며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체인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카테네(Catene)’에서 그 명칭을 가져온 케이트 샌들은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된 케이트 체인 모양이 발등을 편안하게 감싸는 밴드 역할을 한다. 체인 모양이 부담스럽지 않아 페미닌한 스타일은 물론 편안한 바지까지 어떠한 옷에도 잘 어우러진다.
마르니의 가죽 유니섹스 뮬.
스텔라 매카트니는 발목을 감싸는 스트랩과 굽에 적용된 로고 패턴이 돋보이는 여름 에스파드류 샌들을 선보였다. 마르니는 여유로운 사이즈로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하는 가죽 유니섹스 뮬을 출시했는데, 여성은 블랙앤화이트 색상, 남성은 올 블랙 색상으로 같은 듯 다른 느낌을 준다. 릭 오웬스도 버켄스탁과 협업해 캐주얼한 남녀공용 가죽 샌들을 출시했다. 클래식한 블랙 색상은 어디에나 매치하기 좋다. 두 개의 발등 스트랩이 안정감을 줘 여행지에서 편하게 착용하기도 제격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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