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배 아프다는 아이.. 초콜릿·라면은 피해야

주정연 2021. 6. 2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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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요즘 “배가 아프다”면서 병원 문을 두드리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엄청나게 아프진 않더라도 소화가 잘 안 되고 배에 가스가 많이 차며 배에서 무슨 소리가 크게 나서, 또는 트림이 많이 나와 걱정을 하면서 병원을 찾는다. 부모들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계속 호소하면 ‘혹시 심한 병 아닌가’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하나’ 긴장하곤 한다. 사실 대부분 복통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계속 아프거나 이게 복통인지 다른 병인지 알 수 없다면 일단 의사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아래 복통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진찰이 필요해요

◇급성 복통은 즉각 치료해야

아이가 평소 가벼운 복통을 종종 앓았다면 주스나 초콜릿,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과 기름지거나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이지 말아야 한다. 통증이나 불편감을 호소하지 않았던 건강한 음식들은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 음식 조절이 중요하다.

소아·청소년 복통은 통증이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에 따라 ‘급성 복통’과 ‘만성 복통’으로 나뉜다. 급성 복통은 수일 이내 지속되는 복부 통증으로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급성 복통 원인으로는 급성 위장관염, 급성 충수염과 장중첩증, 복막염 등 응급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있다. 변비도 급성 복통의 흔한 원인이다. 복통과 상관없어 보이는 바이러스 발열 질환도 급성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아이가 갑작스레 심한 복통을 일으키면 응급 질환이 있는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병원에 가야 한다. 복통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 녹색이 비치는 노란색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 피가 섞인 점액성 혈변을 보는 경우에는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아이가 평소와 달리 배가 아프면서 축 늘어져있고 음식을 삼키지 못하며,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등 심한 탈수가 의심되면 바로 의사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 과거 복부 수술을 하였던 적이 있거나, 최근에 복부에 심한 외상을 입은 경우도 복통이 발생하면 응급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만성 복통은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만성 복통은 통증이 최소 2달 이상 지속되고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이상 배가 아파 정상적인 활동에 지장을 주는 증상을 뜻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복성 편두통(발작성 복통이 함께 나타나는 어린이 편두통) 등이 원인이다. 이러한 복통은 보통 한 시간 미만으로 지속되고 자연스럽게 증상이 소실된다. 만성 복통은 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거나 악화하며, 가족 중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있는 경우 가족력에 의해 흔하게 발생한다. 소아·청소년에게 나타나는 만성 복통은 대부분 스트레스나 불안, 걱정 등 정서적 원인과 관계가 있다. 실제로 만성 복통을 앓는 아이들을 보면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 사이에 문제를 겪거나, 부모의 별거·이혼 등 가족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복통의 경우 대부분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복통은 단순히 위와 장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따라서 만성 복통에 시달리는 아이의 부모는 복통과 함께 다른 증상이 나타날 경우를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한밤중에 일어나 설사를 하거나 만성적으로 심한 설사를 하는 경우, 복통과 함께 반복적인 발열 증세가 나타나거나 심한 어지럼증·두통·흉통·팔다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단순 복통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증상에 따라서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대변 검사, 복부 X선 촬영, 초음파, 복부 컴퓨터 단층 촬영(CT), 위·대장 내시경 검사 등을 해야 한다. 크론병 같은 만성 염증성장질환이나 신우신염, 요로 감염 등을 감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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