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 컴퓨터 백신 처음 만든 존 매카피
세계 최초의 상용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만든 ‘보안의 전설’ 존 맥아피(75)가 23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치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맥아피가 탈세 혐의로 기소된 미국으로의 송환이 결정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출신인 맥아피는 미국 로어노크 칼리지를 졸업한 뒤 미항공우주국(NASA), 제록스 등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 1980년대 초반 당시 생소한 개념이던 컴퓨터 바이러스를 접한 맥아피는 1987년 자신의 이름을 딴 ‘맥아피 어소시에이츠’를 세워 컴퓨터 백신을 출시했다. 맥아피는 2010년 인텔에 인수됐지만 여전히 전 세계 5억명 이상이 쓰는 백신 프로그램으로 남아 있다.
맥아피는 회사의 상장과 매각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끊임없는 기행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자신의 트위터 소개란에 ‘기이한 백만장자’라고 적었고 전 세계 해커들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며 항상 권총과 탄약을 휴대하는 등 피해망상에도 시달렸다. 2016·2020년 미국 대선에 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맥아피는 2016~2018년 컨설팅과 가상 화폐로 미국에서 수백만 달러를 벌고도 소득 신고를 하지 않고 부동산·차량·요트 등을 차명으로 보유한 혐의로 지난해 6월 미국 검찰에 기소됐다. 10월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포됐다. 지난 3월엔 가상 화폐 시세를 인위적으로 띄우려 트위터에 허위 글을 올리고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맥아피는 미국 검찰의 기소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스페인 법원은 23일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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