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관람 공연 26곡 중 22곡 부른 김옥주

김명성 기자 2021. 6. 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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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은 사라지고 승승장구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에서 가수 김옥주가 전체 26곡 가운데 22곡을 불러 주목 받고 있다. 김옥주는 김정은 시대 북한의 대표 음악단인 은하수·청봉·모란봉·삼지연 등에서 활동하며 2018년 2월 방한(訪韓) 공연에도 등장했다. 김옥주는 함께했던 동료 가수들이 최근 무대에서 사라진 가운데 혼자 살아남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노동당 제8기 3차 전원 회의를 진행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국무위 연주단 공연을 관람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국무위 연주단 공연을 관람하시었다”고 1면에 보도했지만 사진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TV는 며칠 뒤에야 녹화 편집된 연주단 공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김옥주는 이날 전체 약 26곡 정도의 순서 가운데 남성합창과 중창을 제외한 22곡 정도의 노래를 불렀다. 전체 2시간 20여분의 공연 시간 가운데 연주 순서만 빼고 사실상 김옥주의 독무대였다.

북한 전문가인 동아대 강동완 교수는 “가수 한 명이 한 공연에서 저리도 과하게 많은 순서를 맡을 수 있나 할 정도로 김옥주는 이번 공연의 핵심이었다”며 “김정은의 총애를 받는 가수임을 증명했다”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 2월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 기념공연 때는 김옥주에게 앙코르를 두 번 요청했다.

김옥주는 김정은 부인 리설주가 한때 몸 담았던 은하수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했다. 민요에서 러시아 팝 음악까지 다채로운 가창력을 보여주는 중견 가수이자 보컬 리더라고 평가받는다.

은하수악단 해체 후 청봉악단, 모란봉악단, 삼지연관현악단을 거쳐 국무위 연주단으로 옮겨 활동하고 있다. 김옥주는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삼지연관현악단 소속으로 방한해 이선희의 ‘J에게’를 불러 한국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해 3월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 이선희와 듀엣곡을 부르기도 했다.

강동완 교수는 “그간 무대에 등장했다가 사라진 북한 가수와 음악인들이 어떤 정치적 문제와 연루되어 숙청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그 가운데 김옥주만 살아남아 김정은의 총애를 받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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