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1주기 앞두고.. 軍, 추모행사 계획 없어

원선우 기자 2021. 6. 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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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단체 행사는 지원할 것"
지난해 7월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 추모 분향소에 추모를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줄을 서 있다./이진한기자

6·25전쟁 영웅이자 창군(創軍) 원로인 고(故) 백선엽(1920~2020) 장군 1주기(7월 10월)를 앞두고 정부나 군(軍) 차원의 공식 행사 준비는 사실상 하지 않는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국방부·육군과 국가보훈처는 이날 “백 장군 추모 행사를 공식적으로 치를 계획은 아직까진 없다”고 했다. 국방부와 육군은 “관련 기관·단체에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단체들이 지원을 요청할 경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하겠다”고 했다. 백 장군이 다부동 전투 때 지휘했던 육군 제1사단 등 예하 부대 차원에서도 따로 추모 행사는 진행하지 않는다. 보훈처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이를 두고 군 안팎에선 ‘백 장군에 대한 현 정부의 불편한 시각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여권은 백 장군이 일제강점기 일본군에서 복무한 기록만 부각해 끊임없이 폄훼, 매도해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지난해 백 장군 영결식에 불참했고, 일부 친여(親與) 단체는 백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식 때 반대 집회를 했다. 보훈처는 지난 2월 백 장군 묘 안내 표지판을 철거하기도 했다. 육군이 2014년 월남전 영웅 채명신 장군 1주기를 맞아 육본에 ‘채명신 장군실’을 개관하는 등 추모에 적극적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단법인 국가원로회의와 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 등은 25일 경북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1주기 추모 행사를 연다. 그러나 서욱 국방부 장관이나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등 군 지휘부는 참석하지 않는다. 서 장관은 육군총장이었던 지난해 백 장군의 ‘육군장’을 장의위원장 자격으로 주관했다. 당시 서 장관은 “장군님은 어느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나라를 위한 헌신 그 자체였다”며 “대한민국 육군의 상징이셨고 한·미 동맹의 상징이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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