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난제.. 태양광 폐패널·풍력발전 날개 재활용 어려워 골치
정부가 205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지금의 수십 배 규모로 늘리면 태양광·풍력 폐기물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지금부터 20~30년 뒤부터는 매년 수십만t 규모 폐기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신재생 발전 설비는 여러 부품이 결합된 데다 내구성을 위해 강성 소재를 사용해 재활용이 쉽지 않다.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이 24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태양광 폐패널 발생량 추정 현황’에 따르면, 오는 2031~2035년 5년간 폐패널이 9만4000여t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2011~2015년 신규로 설치됐던 2.9GW 규모 태양광이 수명 연한을 다해 발생되는 결과를 예측한 것이다. 작년에는 장마철 산사태로 인해 87t의 폐패널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부는 태양광 발전을 2050년까지 30년간 450GW 안팎 급증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30년 뒤 수백만t 이상의 폐패널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지만, 정부는 그 규모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윤영석 의원은 “현 세대가 늘린 태양광 패널은 후대가 감당하게 된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다는 탄소 중립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태양광 패널은 전체 소재의 70~75%는 강화 유리이고 20~25%는 알루미늄 프레임과 뒤판으로 구성된다. 전기를 생산하는 셀(cell)은 3~4% 정도다. 재활용에 따르는 부가가치가 높지 않다. 환경부는 “알루미늄과 실리콘 등 유가성 자원은 최대한 회수한다”고 했다. 정부는 태양광 생산자가 책임지고 폐패널을 재활용하도록 하는 제도를 지난 2019년 시행령 개정을 통해 도입했다. 그러나 제도의 시행은 2023년부터여서 늑장 행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2050년까지 설비 증가를 계획한 풍력 발전기도 20~25년의 수명을 다하고 나면 블레이드(날개) 등 폐부품이 다량 발생한다. 풍력 블레이드는 특수 소재인 유리 섬유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미국에서도 현재 한 해 8000개가량 발생하는 풍력 블레이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작년 미국 와이오밍주의 캐스퍼에서는 수명을 다한 블레이드를 대규모로 매립하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블레이드 등 풍력 폐부품에 대해서는 별도로 폐기물 발생 현황을 집계조차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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