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만 팔다간 망한다"..'치느님' 외도 나선 까닭은

신미진 2021. 6. 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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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수제맥주 에그타르트까지 만드는 치킨집
외식업 중 1분기 유일하게 경기지수 하락
치킨집 3만개 시대.."킬러 카테고리 필수"
처갓집 양념치킨라면. [사진 출처=홈플러스]
치킨 프랜차이즈 전문점이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라면과 스낵 등 이색 협업뿐 아니라 버거, 피자, 수제맥주까지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 치킨 전문점이 3만여개를 돌파하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치킨만 팔아선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BBQ 자체 수제맥주 브랜드 'BBQ 비어'. [사진 제공=제너시스BBQ]
◆ 치킨집, 사업다각화 경쟁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처갓집양념치킨은 최근 팔도와 손잡고 '처갓집 양념치킨라면'을 출시했다.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이것은 라면이 아니다' 시리즈 3탄이다. 30년 이상의 장수 치킨 브랜드인 처갓집 양념치킨의 소스를 라면에 접목해 매콤달콤한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치킨 전문점 1위 교촌치킨은 '치킨맛스낵' 2종을 내놨다.

저온 진공유탕공법으로 100℃ 이하에서 튀겨낸 감자스낵을 특제 소스인 허니소스와 신화소스로 버무려 치킨 맛을 구현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다양한 소스를 활용해 특색있는 제품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BBQ는 지난해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최초로 자체 수제맥주 브랜드 'BBQ 비어'를 선보였다.

현재 GPA와 IPA, 바이젠 등 수제맥주 6종을 판매 중이다. BBQ는 경기 이천에 양조공장을 건설하고 수제맥주 판매에 본격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굽네치킨은 2019년 피자를 정식 메뉴로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에그타르트를 선이고 있다.

교촌치킨도 '교촌 리얼치킨버거'를 론칭하고 버거 시장에 뛰어들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이제는 신메뉴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카테고리 론칭 경쟁"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개막된 '제20회 제일창업박람회 IN 서울' 행사장이 창업을 알아보려는 시민들과 업체 관계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 낮은 창업 문턱에 포화

치킨업계 '외도'가 이어지는 까닭은 시장 포화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만7541개에 달한다. 대표 가맹사업 15개 중 편의점(4만1444개)과 한식(3만1025개)에 이어 3위다. 개인 매장까지 합하면 치킨 매장 수는 3만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예비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치킨집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임대료를 제외한 치킨전문점 창업비용은 5725만원으로, 커피전문점(1억1683만원)과 한식전문점(1억658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영업 여건은 나빠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올해 1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를 보면 치킨전문점의 경기지수는 62.99로 외식업종 중 유일하게 지난해 4분기보다 하락했다. 피자·햄버거(74.97), 한식(67.35)보다도 현저히 낮다.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150에 가까울수록 '매우 증가', 50에 근접할수록 '매우 감소'를 나타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치킨집은 매장이 작고, 인테리어에 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소자본 창업이 몰리는 곳"이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선 킬러 카테고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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