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도 힘든데"vs"청년 대표할 것"..MZ, 25세 靑 비서관 갑론을박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을 두고 갑론을박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비슷한 연령대인 MZ 세대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갈리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내정된 박 신임 청년비서관은 1996년생으로 오해 25세다. 민주화 이후 최연소 비서관이다.
청와대에선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중인 박 신임 청년비서관은 2019년 9월 민주당 청년대변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8월 31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박 신임 청년비서관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면서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다. 청와대 비서관은 공무원 1급에 해당한다. 1급은 행정고시(5급) 합격한 사람이 공무원 생활을 25년 이상 해야 올라갈 수 있는 자리다. 일례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5급으로 시작해 1급이 될 때까지 28년이 걸렸다.
청와대 '젊은 피' 영입을 두고 20대 사이에선 반발도 나온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대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행시를 준비하고 있는 A씨(29)는 "대학 졸업 후 3년간 행시를 정말 피 튀기게 준비하고 있다"며 "다른 청년들은 5급 공무원이 되는 것도 몇 년이 걸리는데,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박 신임 청년비서관 임명은 문재인 정부의 청년 현실인식 얼마나 모자라는지 보여주는 듯 하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서울대·연대·고대 나와도 국문과면 취업이 안 돼서 행시 전전하는게 요즘 현실인데, 아무것도 없이 민주당 토론대회 입상이 스펙의 전부인 사람이 청와대로 직행한다는 건 진짜 한심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학생은 "솔직히 인생 더 치열하게 살고 스펙도 빵빵한 엘리트들이 5급 공무원에 매달리는게 현실"이라며 "민주당 들어가서 줄 좀 잘섰다고 바로 1급 공무원에 꽂아주는 작태가 너무 어이없고 억울하다"고 답글을 달았다.
청년 정치인인 박 비서관에 많은 사회 경험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대학생으로 2030의 시각을 대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대학생 B씨는 "정당에서 청년대변인과 최고위원을 거친 경력이라면 다른 정치인들과 비교했을 때 정치적으로 부족한 경력은 아니지 않나"라며 "청년 정치가 실종됐다고 말로만 안타까워하면서 실제로 청년이 정치에 나서면 특출한 경력을 요구하는 모순된 태도"라고 지적했다.
20대 C씨는 "청년의 스펙트럼이 넓은만큼 아직 대학생인 사람을 임명한 시도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취업을 해야만 진짜 경험이고 정당에서 정치한 건 '온실 속 화초' 정도로 표현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학생 D씨는 "박 신임 청년비서관의 임명에 대한 반발이 특히 20대 남성들 사이에 주로 있는 것 같다"며 "최근 '반페미니즘'을 내세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당선 등 여성을 향한 화살이 갈수록 뾰족해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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