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농구단 놓친 부산시 '뒤늦은 행보' "야구·축구·여자농구는 무조건 잡아라"

김하진 기자 2021. 6. 2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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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협의·스포츠 발전방안 마련

[경향신문]

프로농구 KT는 지난 9일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간 부산에서 경기를 하고, 수원에서 훈련을 했던 KT는 2023년 6월부터 모든 구단이 연고지에서 훈련과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연고지 정착 제도에 따라 수원에 정착하기로 결정했다.

17년간 부산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KT가 떠나자 부산시는 당혹스러워했다. 뒤늦게 KT 경영진 설득에 나서며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 연고지 수원 이전 안건 상정을 보류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허사였다.

부산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뒤늦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병진 행정부시장 등 부산시 실무진은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해 롯데 고위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 행정부시장은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던 KT 농구단 이전이 생각보다 충격이 크다. 이 일을 계기로 부산을 스포츠도시로 만들려 하고 있다. 시에 이야기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가 프로구단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한 적이 없었다”고 반성하며 “사직구장 인근을 스포츠 클러스터로 조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1일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 클럽하우스를 찾아 부산 스포츠산업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자리에서 “부산 시민들을 위해서도 축구 전용구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프로농구 BNK 썸과도 소통을 꾀했다. BNK는 현재 접근성이 떨어지는 금정경기장 대신 KT가 떠난 사직체육관으로 옮겨줄 것을 요구했고 부산시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부산은 프로배구를 제외하고는 모든 주요 프로 종목의 구단을 유지한 스포츠 도시였다. 그러나 여러 구단이 모여 있던 사직동에는 이제 프로야구 롯데의 홈구장만이 남게 됐다. 사직실내체육관에선 KT가 떠났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을 누렸던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2017년 부산 아이파크가 구덕운동장으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쓰임새가 거의 없어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늦어도 7월 초까지는 부산시 스포츠산업 발전 종합계획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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