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빗 '8개 상폐' 3시간전 철회.. 일부 코인 30배 폭등

가상 화폐 거래소 코인빗이 8개 코인 상장폐지 계획을 돌연 철회하면서 해당 코인들의 가격이 최고 30배까지 폭등했다. 코인빗은 은행 실명계좌로 거래하고 있는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에는 속하지 않지만, 상장된 코인 수(80여개)가 많아 거래 대금 기준으로는 국내 3위권이다.

코인빗은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 홈페이지를 통해 “8개 코인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일정은 별도 공지 사항 안내 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상폐 가능성이 높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던 28개 가상 화폐에 대해서는 “거래지원 심사를 더욱 공정하고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심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 같은 발표는 상폐 예정 시한을 불과 3시간 앞두고 나왔다. 연기 사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코인빗은 지난 15일 밤 상폐 결정을 발표했을 때도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상폐 계획이 발표된 후 폭락했던 코인들의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상폐 대상이었던 렉스는 24일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2647% 오른 2200원 선에 거래됐다. 지난 15일 이전에 6000원대에 거래되다 상폐 발표 이후 70원 선까지 폭락했었다. 유피는 20배(1940%) 상승했고, 덱스(1275%)·이오(1133%)·덱스터(507%)·넥스트(383%) 등도 급등했다.

오는 9월 가상 화폐 거래소 등록 요건을 맞추기 위해 무더기로 코인을 상폐하려는 거래소와 발행사 간 소송전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가 거래 중단을 발표한 피카코인의 주관사 피카프로젝트는 상폐에 반발하며 민형사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업비트도 피카프로젝트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맞소송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