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농부'가 늘어난다..20·30대 귀농가구 역대 최대 증가

주애진 기자 2021. 6. 2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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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회사를 다녔던 이충희 씨(35)는 지난해 어머니와 함께 충남 공주로 이사와 딸기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농업과 농촌에 관심을 갖는 청년들이 늘면서 지난해 귀농한 20, 30대 청년 가구가 역대 최대인 1362가구로 증가했다.

지난해 세대주가 30대 이하인 귀농가구는 전년보다 12.7% 늘어난 1362가구였다.

1인 귀농가구의 비중은 지난해 74.1%로 전년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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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회사를 다녔던 이충희 씨(35)는 지난해 어머니와 함께 충남 공주로 이사와 딸기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몇 년 전 우연히 귀농귀촌 박람회를 방문했다가 ‘농업이 유망산업이구나’라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농업에 꽂힌 이 씨는 2019년 정부의 청년 귀농 장기교육에 참여해 차근차근 준비한 끝에 ‘청년 농부’가 됐다. 이 씨는 “직장생활을 하던 때와 비교하면 스트레스도 적고 농촌생활이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농업과 농촌에 관심을 갖는 청년들이 늘면서 지난해 귀농한 20, 30대 청년 가구가 역대 최대인 1362가구로 증가했다. 귀농한 10가구 중 7가구는 ‘나 홀로 귀농’ 가구였다.

24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한 가구는 35만7694가구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 규모였다. 귀농이 1만2489가구, 귀촌이 34만5205가구였다. 귀농인은 동 지역에서 읍면 지역으로 이사한 사람 중 농사를 짓는 사람이다. 귀촌인은 이 중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적한 농촌 생활에 대한 관심이 늘고, 50, 60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농촌에서 ‘인생 2막’을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귀어가구는 897가구로 전년보다 0.8% 줄었다.

30대 이하 귀농가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세대주가 30대 이하인 귀농가구는 전년보다 12.7% 늘어난 1362가구였다. 이들이 귀농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9%였지만 숫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귀농가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50, 60대 가구는 8425가구로 같은 기간 9.3% 늘었다.

청년 귀농이 증가하는 이유는 정부의 ‘청년농’ 지원사업과 청년들의 농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 때문이라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지난해 귀농귀촌실태조사에 따르면 30대 이하는 귀농한 이유로 ‘농업의 비전·발전 가능성’(39.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농업 신기술이 발달하며 청년 창농도 늘고 있다.

귀농가구 중 1인 가구 비중도 늘고 있다. 1인 귀농가구의 비중은 지난해 74.1%로 전년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세적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한 데다 혼자 내려와 자리를 잡은 뒤 가족을 부르는 ‘신중한 귀농’이 많은 영향”이라고 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88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을 내년에 100개 시·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농업 일자리 연계교육 등 맞춤형 지원도 제공한다.

세종=주애진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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