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연내 통화정책 정상화"

이윤형 2021. 6. 2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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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을 명확히 했다.

이 총재는 24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저번 창립기념사에서 연내 금리인상을 염두에 두고 표현했다"며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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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불균형 위험 잇단 경고
"7월 금통위 추가 시그널 주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제공)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을 명확히 했다.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까지 쏟아내 잇단 구두 경고에 나선 모습이다. 가상자산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과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금융불균형 위험에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24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저번 창립기념사에서 연내 금리인상을 염두에 두고 표현했다"며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절대 수준에 대한 언급도 더했다. 이 총재는 박종석 부총재보가 최근 '금리를 한두 번 올리게 된다고 해도 긴축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한 것과 관련해 "지금의 통화정책 완화 수준은 기준금리를 한 두 차례 인상한다고 해도 실물경기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정책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언급과 비교된다. 파월의 발언은 미 연준이 2023년에나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메시지다. 이에 비해 이 총재는 선제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읽혀진다.

이 총재가 매파적 성향을 강조한 것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누적 등 금융불균형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에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이 증가하고 있고, 가계부채 문제도 있고 금융불균형이 누적되고 있다"며 "금융불균형에 유의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앞서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민간부문의 레버리지 확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및 자산 가격 상승 등으로 금융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금융시스템 내 잠재 취약성은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가 오름세를 지속하여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4/4분기 41.9에서 2021년 1/4분기 58.9까지 높아졌다.

한은은 또 누증된 금융불균형이 주택가격 하방리스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금융불균형이 누증된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충격 등에 따른 주택가격 급락은 관련 대출의 부실화 등 금융안정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금융불균형이 계속 누증되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하반기 금리인상의 시점이 더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빠르면 8월, 한은이 금리인상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이 총재의 발언으로 금리 인상 시점이 11월에서 10월로 앞당겨졌고, 첫 인상 이후 다음 인상 시점도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렇게(8월 인상)되려면 오는 7월 금통위에서 '10월 인상은 너무 늦을 수 있다'는 식의 실기를 우려한 한은의 추가 시그널이 나와야 한다"며 "여기에 금통위에서도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적어도 2명 이상 나오면 8월이 첫 금리인상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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