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시의원 막말 논란..그 날 무슨 일이?

강진구 2021. 6. 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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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시정질문서 시장, 시의원 극한 대립
김민정 의원 "사건의 본질은 시장의 저속한 막말"
이강덕 시장 "의원이야 말로 막말하지 말라" 항변
사진은 시정질문하는 김민정 의원.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의회 시정질문 과정에서 나온 포항시장과 시의원 간 막말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폭언을 한 시장에 대한 자질론과 함께 시의원으로서 시정 질문 중 개인적인 사안을 질의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 감정을 떠나 공적인 자리에서 시장이 시의원과 대립하며 저속한 표현을 한 것은 공인으로서 '자격미달'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김민정 의원은 지난 23일 오후 열린 284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지난 (5월)29일 행사가 끝나고 시장이 길에서 나한테 소리를 질렀는데 기억이 나느냐"고 따졌다.

이어 "옆에는 운영위원장도 있었고 (이를 걱정한) 목격자들로부터 확인 전화도 있었다"며 "이에 부시장과 국장 등을 통해 사과를 요청하고 행사장에서 만나 사과를 요구했는데 시장은 사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강덕 시장은 "그 같은 개인적 문제는 공식 석상에서 얘기할 사안이 아니다"며 "의원님은 '왜 나보고 행사장에서 위원장이라고 안 불러주느냐'고 항의했는데 부르고 안 부르고는 내 마음인데 무엇을 사과한단 말이냐"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무슨 위원장인지 아느냐'란 한 문장밖에 하지 않았는데 시장은 그렇게 말하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막말을 했다"며 "'니가 뭔데 감히 이런 말 하느냐'고 다섯 번 이상 그런 말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이 그간 공무원, 민원인들에게 쌍욕과 막말을 했다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상급자로부터 매일 폭언을 듣고 하는데 어떻게 조직 문화가 바뀌겠느냐"며 "저에 대한 사과가 없으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김 의원이 그간 공무원에게 어떻게 했는지 아느냐"며 "의원이야말로 공무원에게 막말하지 말라"고 항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당시 주변에 있었던 A씨는 김 의원이 당일 내빈 소개 시 자신을 언급하지 않자 광장에서 시장을 기다리다 "저가 무슨 위원장인지 모르십니까?"라고 말하자 이 시장이 "'니가 뭔데' '감히 내한테'라며 '니를 부르고 안 부르고는 내맘'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증언했다.

"격앙된 목소리로 '니'란 표현을 4~5차례 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의원은 "사건의 본질은 시장이 다른 행사에서도 위원장이라고 소개한 적이 없고 시청에서 열리는 소관 상임위 행사도 초청하지 않아 이유를 물어보기 위해 '저가 무슨 위원장인지 모르십니까?'라고 말한 것이 전부인데 시장이 따짜고짜 '니가 뭔데', '감히 내 한테' 라며 저속한 표현으로 폭언한 것이 팩트(진실)"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보는 길거리에서 소관 상임위원장에게 폭언한 것이 이번 질의의 본질"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이 같이 시정 질문 과정에서 시장과 시의원간 막말 논란이 제기되자 시민들은 두 편으로 갈라져 상호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이번 막말 논란의 배경과 진위 여부보다 지지하는 사람 편을 들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시민들은 우선 이 시장이 공식 석상에서 "부르고 안 부르고는 내 마음인 데"라며 목소리를 높인 것은 시정의 총 책임자로서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시정의 웃어른으로서 시정 질문을 하는 의원에게 '부르고 안 부르고는 내 마음'이라고 한 것은 시민을 대의하는 시의원과 시의회, 전체 여성, 시민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의원을 비판하는 댓글도 잇따르고 있다. "선거가 다가오니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쇼를 하는 것인 지, 아니면 시장 길들이기에 초선의 막내 시의원 나리께서 총대를 메고 내지르는 망발인 지 알 수는 없지만 참으로 수준 저급한 추태로 보여 실망이 매우 크다"며 "아직도 배지를 큰 벼슬이나 감투로 여긴다면 심각한 기초자격시험 미달의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사실이라면 돌 맞아 죽어야 한다"며 "예의와 도리로서 품위와 품격을 보이는 정치인의 소양은 없어 보여 우리 포항정치의 수준인가 싶어 착잡하다"는 글도 올라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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