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신규사업자 속속 등장.. 벌써 29개사 본허가 획득

금융정보 한번에 볼수있는 서비스
8월 시행 앞두고 사업자 줄이어
내달 본허가 취득사 40곳 넘을듯

금융위원회 제공

8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시행을 앞두고 신규 사업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 여전사, 저축은행, 상호금융, 핀테크 등이 올 초 사업 허가를 받은 데 이어 대형 보험사 3곳이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마이데이터 본허가 취득회사는 30개에 육박하고 있고, 다음달에는 최대 40곳에 달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등장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에서 보험 핀테크사 아이지넷이 신청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인가했다. 기존에 본허가를 받은 28개사에서 총 29개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셈이다.

금융위는 또 생명·손해보험사 3곳(교보·신한·KB)이 신청한 예비허가도 승인했다. 교보생명과 신한생명, KB손해보험의 예비허가는 보험사 중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예비허가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한생명은 하반기 시스템 구축을 거쳐 연말께 본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실증사업자로 선정기도 한 신한생명은 이를 바탕으로 영역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내년초 IT통합시스템에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외부 기관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꾀한다. 금융지식과 재태크에 대한 고객 수요를 제공하는 금융교육특화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지난 1월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와 금융마이데이터사업 관련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개인 자산관리·오픈 인슈어런스·헬스케어 연계서비스를 3대축으로 서비스 제공을 구상하고 있다. 어려운 보험용어나 상품 구조로 고객들이 혼란을 겪는 점을 고려해 보험상품에 대한 통합보장분석과 보험사 통합 보험금 청구 등을 준비 중이다.

보험사 외에 대구은행과 전북은행도 이날 예비허가를 획득했고, KB캐피탈도 예비허가 대열에 합류했다.

대구은행은 즉시 본허가 신청 준비에 착수해 하반기 자사 모바일뱅킹 앱 'IM뱅크' 내 개인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은행 역시 금융당국 추가 제출 서류를 준비해 본허가 신청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양 사 관계자는 "본허가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달에는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월 본허가를 신청한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하나금융 4개 계열사와 카카오페이의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마이데이터는 곳곳의 금융회사에 흩어진 자신의 금융정보를 개인이 한 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개인이 정보 취합권을 금융사에 제공하면, 금융사는 이를 토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하는 형태다. 금융 상품 추천, 대출 중개 등을 제공해 소비자 편익이 늘어나는 동시에 금융사 입장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찾는 효과가 있다.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한 사업자는 8월 4일부터 시행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할 수 없어 이미 지난달까지 70여개사 사업자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당국 역시 매월 신규 접수를 받으며 참가 문턱을 낮췄다. 다만 지난 4월 본허가를 신청한 6개사 중 이날 심사를 통과한 곳은 1개사에 그치는 만큼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외 신청 기업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신속하게 심사절차를 진행하고, 신규 허가 신청도 매월 접수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신청일은 오는 25일이다.

황두현·김수현기자 ksh@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