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노예 주인' 최찬욱..'겸손한 공인중개사'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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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 남학생들만 노려 총 65명의 피해자를 성착취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최찬욱(26)은 대전지역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면서도 은밀히 범행을 계속했다.
최찬욱은 24일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서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대전에 계신 가족과 친척, 공인중개사 동료들께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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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해지기 전 구해줘 감사"..누리꾼 "피해자인 척" 공분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초·중 남학생들만 노려 총 65명의 피해자를 성착취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최찬욱(26)은 대전지역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면서도 은밀히 범행을 계속했다.
최찬욱은 24일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서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대전에 계신 가족과 친척, 공인중개사 동료들께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해보면, 최찬욱은 지난해부터 대전 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많게는 억대의 크고 작은 건물, 토지 등 계약을 성사시키는 우수한 실적을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따로 운영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실적을 공개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한 4월부터 그의 행적은 끊어졌다.
최찬욱은 자신의 프로필에 “일겸사익(一兼四益) 한 번의 겸손은 하늘과 사람에게 유익을 가져오게 돼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직장과 일상에서 항상 겸손하자던 청년의 정체는 SNS상에서 스스로를 “노예 주인”으로 칭하는 성범죄자였다.
최찬욱은 만 21세였던 지난 2016년 처음 SNS를 통해 속칭 ‘노예 플레이’를 접한 뒤부터 범행을 이어왔다. 여성인 척 사진과 영상을 교환하자던 그에게 당한 피해자만 65명, 실제로 그를 만나 유사강간 및 강제추행을 당한 소년은 3명에 이른다.
경찰은 최찬욱의 휴대전화와 저장매체 등에서 그가 직접 제작한 영상물과 사진을 비롯한 성착취물 6954개를 발견했다. 이중 일부는 해외에 서버를 둔 SNS상에 공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범행에 대해 최찬욱은 “SNS에 노예와 주인이 너무 많다. 호기심에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며 “저 같은 사람도 존중해주는 분이 계셔 감사하다”는 등 자신을 무분별한 미디어의 피해자인 듯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더 심해지기 전 어른들께서 구해주셔서 감사하다.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찬욱의 “구해줘 감사하다”는 발언 등에 대해 누리꾼들은 “피해자인 척 범행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등 비난 글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국민적 공분을 샀던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던졌던 점에서, “성범죄자들의 유행어”라는 비웃음도 사고 있다.
guse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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