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베이코리아 단독 인수.. 이커머스 2위로 도약

이베이코리아 지분 80%, 3.4조원에 확보
신세계그룹, W컨센 인수하는 등 공격적 M&A 행보
강희석 대표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을 재편할 것"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올 상반기 최대어로 꼽힌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으로 이마트가 낙점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면서 170조원에 달하는 이커머스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우뚝 설 전망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업체별 점유율(사진=KB증권)

24일 이마트는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약 3조 4000억원에 인수한다는 ‘지분 양수도 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추진했던 기업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이커머스 시장은 새로운 양상을 맞이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3%)과 이베이코리아가 합쳐지면 쿠팡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2위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7%), 쿠팡(14%), 이베이코리아(12%) 순이었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시장 확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M&A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SSG닷컴을 통해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약 2000억원 후반대의 가격에 인수했고, 배달시장 점유율 2위 업체 요기요 인수전에도 참여한 상황이다.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단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온라인 시장이 아니라 전체 유통시장에서도 최강자로 발돋움하겠단 포부를 분명히 했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거대 유통 플랫폼을 완성해 언제, 어디서나 모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마트 강희석 대표는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분 교환으로 동맹을 맺은 네이버와의 협업도 지속될 전망이다. 당초 네이버는 이마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려 했으나 막판에 발을 빼면서 양사 동맹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네이버는 지속적으로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하겠단 입장이다.

신세계와 함께 경쟁을 벌이다 고배를 마신 롯데그룹은 향후 이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해 별도 전략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