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동물농장·헤밍웨이..2021 산울림 고전극장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2021. 6. 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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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함과 여성 서사'.

'2021 산울림 고전극장-우리가 사랑한 영미고전'의 키워드다.

지난 23일 개막한 '2021 산울림 고전극장'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영미고전 5편을 무대언어로 바꿔 공연한다.

임수현 극단 '산울림' 예술감독은 지난 23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서 "영미고전은 언어장벽도 높지 않고 학창시절 원서로도 많이 배워 친숙한데다 여성 작가의 선구적 여성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 많다. 이 작품들을 동시대에 맞게 각색해서 무대로 옮기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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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까지 영미고전 원작 연극 5편 소극장 산울림서 공연
연극 헤밍웨이. 소극장 산울림 제공
'친숙함과 여성 서사'.

'2021 산울림 고전극장-우리가 사랑한 영미고전'의 키워드다.

2013년 첫 발을 뗀 산울림 소극장은 그동안 그리스·셰익스피어·러시아·프랑스 고전을 바탕으로 한 연극 40여 편을 무대에 올렸다. 지난 23일 개막한 '2021 산울림 고전극장'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영미고전 5편을 무대언어로 바꿔 공연한다.

△헤밍웨이(6월 23일~7월 4일) △동물농장(7월 7일~7월 18일) △노생거 수도원(7월 21일~8월 1일) △휴식하는 무늬(8월 4일~8월 15일) △붉은머리 안(8월 18일~8월 29일) 등이다.

임수현 극단 '산울림' 예술감독은 지난 23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서 "영미고전은 언어장벽도 높지 않고 학창시절 원서로도 많이 배워 친숙한데다 여성 작가의 선구적 여성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 많다. 이 작품들을 동시대에 맞게 각색해서 무대로 옮기고 싶었다"고 했다.

30편 남짓한 응모작 중 극단 송곳, 극단 동네풍경, 극단 돌파구, 창작집단 혜윰, 극단 한양레퍼토리가 선정됐다.

임수현 예술감독은 "(고전극장은) 교양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관객에게 원작의 내용이 잘 전달되어야 한다. 각색은 필요하지만 원작과 접점을 갖고 가달라고 부탁했다"며 "동시대 젊은 예술가가 고전을 무대화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엿볼 기회"라고 했다.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나는 작품은 '헤밍웨이(He Means Way)'다. 자신의 작품과는 정반대의 모순된 인생을 살았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삶과 죽음을 통해 우리 삶은 무엇을 향해야 하는지 묻는다. 극중 헤밍웨이의 대표작인 '무기여 잘있거라'와 '노인과 바다'의 일부를 각색해 보여주는 형식이 독특하다.

이왕혁 작·연출은 "이 연극은 헤밍웨이와 그의 셋째 아들 그레고리의 이야기다. 그레고리는 아버지와 똑같은 길을 가려고 평생 몸부림치다가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다. 헤밍웨이가 글을 쓰면서 '자신만의 길을 가라'고 마음 속으로 되뇌였을 것 같아 작품의 부제를 '히 민즈 웨이'(He Means Way)로 지었다"고 했다.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정치풍자 소설 '동물농장'(조지 오웰)이 원작이다. 부패한 정치권력과 깨어있는 민중의 관계를 동물사회를 빗대 표현한다. 배우 이두하는 "동물 군상과 인간 군상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2021년에 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연극 헤밍웨이. 소극장 산울림 제공
'노생거 수도원: By A Lady'은 여성 작가 제인 오스틴의 '노생거 수도원'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제인 오스틴이 작가로서 처음 판권을 계약한 작품이지만 당시 여성에 대한 가치관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작가 사후 유작으로 발표됐다. 김유림 작·연출은 "사랑과 연애, 결혼 등을 주로 다룬 작가의 다른 작품과 달리 이 작품은 타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점이 흥미로웠다. 레이디는 작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등장인물"이라고 했다.

'휴식하는 무늬'는 여성 작가 샬롯 퍼킨스 길먼의 '누런 벽지'가 원작이다. 연지아 각색·연출은 "길먼의 자전적 이야기다. 벽지를 매개로 소통하는 과거와 현재 여성을 통해 진정한 휴식은 자신의 삶을 위해 뭔가를 행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붉은머리 안'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을 무대로 옮겼다. 고아소녀 안을 중심으로 네 명의 또다른 안이 이야기를 직조한다. 홍단비 공동 작·연출은 "아름다운 말이 가득한 원작 속 말을 어떻게 발화하고 리듬을 탈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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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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