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꿈틀'..3,300 돌파 주인공 되나

김경미 기자 2021. 6. 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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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286..이달 5번째 최고치]
인터넷株 하락속 반도체 1%대 상승
기관, 삼성전자 1,550억 대거 매수
골드만도 "2분기 영업이익 11.5조
목표가 9.4만원→10.7만원으로 상향"
[서울경제]

코스피가 8일 만에 또다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썼다. 이달 들어서만 다섯 번째 신기록 행진이다. 카카오·네이버(NAVER) 등 인터넷 성장주가 이달 들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를 끌어올린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주가 꿈틀대며 마침내 3,280 선을 돌파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은 2분기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과 관계가 깊다. 증권가는 5개월 가까이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코스피 3,300 돌파’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91포인트(0.30%) 오른 3,286.10으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 중 3,292.27까지 오르며 장 중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를 끌어올린 것은 기관투자가였다. 기관은 코스피를 1,375억 원 순매수했는데 특히 삼성전자는 1,550억 원치를 쓸어 담았다. 외국인투자가들과 개인은 이날 각각 1,051억 원, 445억 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1.37%, 1.61% 오르며 시장을 이끌었다.

기관이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인 것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2~3개월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파로 전력 공급이 중단돼 오스틴 공장의 생산이 차질을 빚는 등의 악재가 영향을 미쳤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빨리 반영됐다는 걱정을 했다. 무엇보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 등으로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실적 피크아웃설’이 거론되며 최근의 주가는 특히 부진했다. 3분기 실적이 정점을 찍고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우려가 가속화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D램값 상승세가 여전히 가파르게 진행되는 등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이 기대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삼성전자의 이익 눈높이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지난 4월께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9조 원 후반에서 10조 원 초반 수준으로 추정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1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도 골드만삭스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0조 7,000억 원에서 11조 5,000억 원으로 높이고 목표 주가 역시 9만 4,000원에서 10만 7,000원으로 상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 9,000억 원에서 6조 7,000억 원으로 올려 잡는 등 “반도체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DB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1조 6,000억 원, 11조 4,000억 원으로 높였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 반도체 수요의 강세로 D램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최근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주문 증가로 낸드 가격 반등도 진행 중”이라며 “2분기 성수기 진입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 및 출하 증가로 반도체 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삼성전자 전체 분기 영업이익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시 ‘삼성전자의 시간’이 오리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강해지며 코스피 역시 3,300 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1월 중순 장 중 9만 6,800원을 터치한 후 2월부터 줄곧 8만~8만 5,000원대를 오가는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2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며 “삼성전자가 1월의 주가 수준을 회복한다면 3,300 선을 넘는 것도 큰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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